(동영상) 천불동계곡은 선계가 분명했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설악의 천불동계곡으로 몰려든다. 그것은 최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구분을 해서 찍은 동영상이 무려 200여개가 넘는다. 비선대를 출발해 천불동계곡이 끝나는 양폭까지는,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촬영을 하다가보면 그냥 걸어 오르는 것의 두배를 더 걸어야 한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절벽 위로 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계곡 밑으로 내려도 가야한다. 그렇게 찍어 온 동영상 자료를 꼬박 12시간을 앉아 편집을 마쳤다.
아름다운 천불동을 사람들은 들어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마음은 먹어도 다 가서 볼 수는 없다. 이 가을 천불동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비선대에서 양폭까지 모든 것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여기저기 서 있는 기암괴석, 그리고 좁은 협곡을 흐르는 맑은 물, 붉게 타오르기도, 낮이 수줍은 듯 살짝 얼굴을 붉힌 잎들도 모두가 다 아름답다. 그래서 천불동을 들어가면 부처의 마음을 닮아 나온다고 했을까?
욕심을 내어 12시간을 작업을 해놓고 보니, 그 용량이 어마어마하다. 줄이고 줄이다가 보니 VHS의 화질로 변해버렸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일인가? 화질이 엉망이다. 색은 깨어져버렸다. 그래서 짧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을.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전판 15분의 천불동계곡의 모든 것을 올려놓고, 6단락으로 된 구분을 지은 것을 함께 올린다. 전체적으로 만든 것을 본 후, 보고 싶은 부분을 단락을 지은 영상을 보면, 좋은 화질의 천불동을 볼 수가 있다. 그도 줄인 것이지만.
오늘 이 천불동계곡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이 가을 천불동계곡을 미쳐 들어가보지 못한 모든 이들을 위하여. 그리고 더 이상의 천불동은 볼 수가 없다. 3일 정도면 떨어지기 시작할 단풍때문이다.
<구분영상>
<제1구간 / 문수담을 지나(3'27")>
<제2구간 / 귀면암을 지나(3'35")>
<제3구간 / 2.3km 지점까지(2'19")>
<제4구간 / 칠선골입구까지(1'16")>
<제5구간 / 오련폭포를 지나(1'48")>
<제6구간 / 양폭까지(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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