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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해요

good해월 2009. 9. 29. 10:5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해요

 

 

문 :

여러 해 동안 만나온 남자가 있습니다. 남자의 나이가 많다고 부모님이 반대를 하셔서 몰래 만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자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부모님의 반대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떻게든 시간이 좀 지나면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답 :

나이가 열 살 차이 나도 되고, 스무 살 차이 나도 되고, 서른 살 차이 나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나이 차이가 크면 나중에 그 이유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여자들은 나이 많은 남자하고 있으면 젊은 또래와 같이 있는 것보다 편합니다. 아무래도 나이든 사람은 오냐오냐 하면서 다 수용해주니 아주 편해요. 또 나이가 많으면 또래보다 경제적으로 안정 되어 있지요. 지금은 그런 장점이 있는 반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그 장점만큼 반드시 다음에 단점이 나타납니다. 그걸 아셔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절대 공짜가 없어요. 인연과보가 반드시 따릅니다.

내가 가난한데 부자하고 결혼하면, 혹은 나보다 학벌이 월등하게 높고 경제력이 월등하게 높은 남자랑 결혼하면 사실은 죽을 때까지 종살이를 각오해야 합니다. 그 돈 좀 얻어서 폼 잡고 좋은 곳에 사는 대신에 남편한테 기죽어서 살아야 해요. 그런데 아내가 돈 벌어서 남편한테 줘 가면서 살면, 남자가 돈도 못 번다고 불평하지만 가만히 보면 제 맘대로 큰소리 치고 삽니다. 다 장단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하고 살든 다 괜찮아요. 그런데 자신의 삶에서 어느 것을 얻고 어느 것을 포기할거냐를 정해야 해요. ‘그래, 종살이 좀 하면 어때. 나는 잘 먹고 잘사는 게 좋다’고 하면 그렇게 살고, ‘천금을 줘도 종살이는 싫다. 내가 대장하고 싶다’ 할 때는 선택을 달리 해야 해요.

또, 지금은 부모님의 반대를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이기면 안 됩니다. 자식이 부모를 이기면 어떡해요? 이건 내 생각을 관철시키겠다는 뜻 아닙니까? 내 맘대로 하겠다고 생각하면 부모님 승낙 받을 생각도 하지 말고, 부모님께 결혼식 비용을 지원받을 생각도 하지 말고, 결혼 후에 부모 도움을 얻을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 멋대로 결혼을 하면서 부모한테 승낙도 하고 돈도 내놔라 하는 건 잘못된 것입니다. 20세가 넘으면 성인이죠? 성인은 인생에 대한 선택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동의나 승낙을 얻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부모의 동의를 얻어서 하면 더 좋고 부모하고 뜻이 안 맞으면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됩니다. 대신 어떤 지원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원해 주는 것은 부모의 자유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털끝만큼이라도 섭섭한 생각을 갖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부모의 승낙이 필요하고 부모의 재정적인 지원을 어느 정도 얻어야 되겠다 생각하면, 돈 내는 사람의 의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부모자식을 떠나서도 이게 세상 이치예요.

사랑을 지키려니 불효가 되고, 효도하려니 사랑을 잃는다는 이런 문제가 아니에요 그건 공연한 핑계예요. 두 가지를 다 채우려고 하는 욕심이고 핑계지요. 그 사람이 좋으면 딴 기득권을 다 포기해야 해요. 사랑을 위해서 왕위도 포기하는데, 부모 유산 받고 부모 동의 받는 것 정도는 깨끗이 포기해야지요. 그렇지 않고 부모덕을 조금 보려면 부모의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도리예요.

이 질문을 하신 분은 결혼하실 때 두 가지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먼저, 부부의 나이 차이에 대한 생각은 문화적이고 관습적인 것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나이가 비슷하거나 연령 차이가 적은 사람들이 결혼해온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날 때는 그만큼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결혼해야 합니다. 둘째, 부모 허락을 받지 않고 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기대는 끊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욕해도 ‘죄송합니다’ 해야지, ‘뭐 하나도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욕을 왜 해요’하고 대드는 마음을 먹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부모의 지원을 조금 받으려 하거나 부모의 승낙이나 축복을 받으려면 부모의 의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막연히 ‘시간이 지나면 부모가 승낙해 주겠지. 결국 내가 이길 거야’ 하는 태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에요. 부모를 이겨서는 안 됩니다. 부모님께 마음을 숙여야 합니다.


876호 [2006년 11월 15일 14:18]

 

출처 :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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