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행복

[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남편이 원망스럽습니다

good해월 2009. 9. 29. 10:5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남편이 원망스럽습니다

 

 

문 :

개인적인 사생활이라 남에게 이야기도 못하고 몇 달째 가슴앓이 하고 있습니다. 이혼한 남편이

백만 원도 안 되는 생활비를 갑자기 끊었습니다. 이런 일방적인 행동에 어찌할 바를 몰라 무척이나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남편에 대한 원망이 솟구쳐

오릅니다.

 

 

 

문 :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남편을 원망하면 자신만 괴로울 뿐입니다. 원망이 계속되면 지금만 괴로운 게 아니라 지난 삶까지 다 후회가 돼 자신의 삶을 스스로 파괴하게 됩니다. 조금만 지혜롭게 생각해 보면 이런 원망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손실인지 알 수 있습니다. 누구를 미워하고 원망하면 내 가슴이 아프고, 소화도 안 되고, 인생이 후회돼 자신에게 큰 손해입니다. 그러니 자꾸 ‘남편 때문에… 남편 때문에…’ 라고 생각지 말고, 그냥 지금 혼자라고 생각하세요.

상대방에게 바라는 마음이 있으니까 온갖 나쁜 것만 생각나겠지만, 조금만 바꿔서 보면 지금 나에게 다 좋은 일이고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미련을 갖지 말고 정리하세요. 질문하신 분의 말씀을 들으니 그래도 남편분이 좋아 애걸복걸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당사자는 하나도 안 좋다고 하겠지요. 하나도 안 좋은데 무엇 때문에 자꾸 남편 얘기를 입에 올립니까? 그냥 내 인생 내가 살면 됩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파출부를 하던 청소부를 하든, 뭘 하든지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남편 원망하느라 가슴 쓰라려 가며 살 필요가 없어요. 이것은 자기 인생을 학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니 정신 차리세요. 아니면 남들한테 뿐만 아니라 자식한테도 불쌍하고 어리석은 여자와 엄마가 됩니다. 사연이 태산 같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왕 일어난 일이면 좋은 사연을 만드세요. 사연을 자랑스럽게, 좋게 만들어 보는 겁니다.

마음을 크게 내고 남편에 대한 생각을 탁 털어버리고 사람 노릇하며 당당하게 사세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못난 남자를 가슴에 계속 품고 다니면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대장부처럼 화통한 마음을 내어보세요. 밥 먹을 곳이 없으면 절에 들어오시면 됩니다. 절에 오면 주는 것도 없지만 들어올 때 받는 것도 없습니다. 이미 결혼도 한 번 하고 실패도 했는데 세상에 미련이 있을 것이 없지요.

남편에 대한 원망을 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놔버려요. 얽인 실타래를 푸는 방법 중에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것도 있어요. 칼로 자를 것도 없이 ‘이제 쓸모없다’ 하면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리세요. 칼로 자르면 칼까지 더러워지니 탁 놓아버리고 ‘그냥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행복하다’ 하시면서 사세요.

저기 산에 푸릇푸릇한 나뭇잎을 보면 얼마나 좋아요. 저 들판에 벼가 가지런히 심겨져 있는 것도 보면 얼마나 좋아요. 밤에 달이 둥실 떠서 환히 비취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도 없지요. 조금만 주위를 둘러봐도 모든 것이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왜 떠난 남자한테 미련을 갖고 신경 쓰며 살아요? 툭 던져버리고 기분 좋게 새 출발하세요.

식당에 가서 일해도 밥은 먹여 주잖아요. 옛날에 우리 어릴 때는 다 큰 자식이 집에 있으면 부모들이 밥벌이 하러 가라고 다 내 쫓았어요. 그래서 밥만 먹어주면 어디 가서든 일을 하면서 제 밥벌이를 다 했어요. 지금 전 세계에도 밥만 먹어주면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밥도 못 먹고 굶어 죽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사람입니다.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크게 가지시기 바랍니다. 전생에 저 남자하고 나하고 무슨 원수가 졌나 따지지 마시고 대장부처럼 사시기 바랍니다. 엄마가 이렇게 해야 자식도 아빠에 대한 원망 없이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대범하게 사기기 바랍니다.


출처 : 법보신문 916호 [2007년 09월 12일 09:56]
출처 : 모두 미래의 부처님 이십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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