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인생의 주인으로 사세요.
문 :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 “옷 입혀 달라, 밥 안 먹겠다, 더 일찍 깨우지 않고 왜 지금 깨우느냐” 등의
말을 하면 짜증이 올라옵니다.
답 :
지금 뼈아프게 자기를 고쳐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겠다는 의지는 없고 어떻게든 도망가서 편하게 살 방법이
없겠냐 하는 것이 이 질문에 녹아 있습니다.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해도 “밥 먹어라” 하고 옷 안 입겠다고 해도
“옷 입어라” 하면서 종아리를 때리든 뭘 하든 질서를 잡아서 교통정리를 하거나, 아니면 뭐라고 하든
“그래그래, 알았다” 하면서 그냥 내버려 두세요. 밥그릇 갖고 다니면서 먹이려고 하지 말고요.
본인이 불안하기 때문에 이랬다저랬다 해서 교육이 안 되는 것입니다. 제대로 교육을 하려면 원칙을 세워서 제 시간에 안 먹으면 밥그릇을 치워버리고, 제 시간에 안 입으면 벌거벗겨서 쫓아내버리고 하면서 교통정리를 확실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아니면 포용력과 인내심을 갖고 “여기 차려놓았다. 너 알아서 먹어라”라고 말한 후 나가버리면 돼요. 지금처럼 키우면 아이들의 교육에 좋지 않습니다.
아이의 특징은 따라 배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엄마가 이랬다저랬다 하면 안 돼요. 딱 정해서 밀고 나가야 해요. 엄마가 사랑으로 아이들을 훈육하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 말에 구애받거나 싸울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자기가 흔들리기 때문에 아이를 핑계 삼는데 아이는 아무 문제없어요. 아이의 특성이 원래 그런 거예요. 엄마가 중심을 잡으면 아이가 왔다 갔다 하면서 자라다가 어느 날에는 저절로 질서를 잡아갑니다.
그러니 첫 번째, 일관성 있게 대하자고 마음먹으세요. 아이가 하자는 대로 해주면서 절대로 간섭을 하지 않는 대신에 돌봐주지도 마세요. 하는 데까지 해주고, 그 다음에 볼일 있으면 나가고, 아이들 일에 전전긍긍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평생 애들 문제로 전전긍긍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아이한테도 엄마한테도 좋은 게 아닙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옷을 입혀 달라 그러면 “네가 혼자 옷 입어라” 하고, 밥 안 먹겠다고 하면 “알았다 다음에 먹어라” 하면서 밥상을 치우세요. 따라다니면서 “안 먹으면 어떡하니”라고 하지 마세요. 그러면 아이들 버릇 나빠지고 엄마도 괴롭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자립심을 키워 주세요.
세 번째, 수행을 하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 108배 절하면서 참회기도해서 남편이나 아이가 어떻다고 구애 받지 마세요. 놓아두면 제 알아서 다 큽니다. 부모만 똑바로 살면, 아이들이 보고 배워서 바르게 큽니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다 알아서 커요. 엄마가 착실하게 인생을 살면 그 옆에 있으면서 따라 배우는 거지요. 인간은 영리하기 때문에 금방 따라 배웁니다. 그러니까 자기 인생을 똑바로 사는 게 중요합니다. 자기 인생 똑바로 산다는 것은 수행 생활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한테 이끌려서 살고, 결혼해서는 남편한테 목매달며 살고, 이제는 아이들한테 끌려서 사니, 사람으로 태어나서 노예도 아니고,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어쩌시려고요. 나이 들었으니까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고, 요즘 남녀 평등사회니까 남편으로부터 독립하세요. 독립을 하라는 게 이혼하라는 것이 아니라 늦게 들어오든 일찍 들어오든 그것은 남편 인생이니 남편만 쳐다보며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남편, 자식, 부모에 매여 사는 것은 자기 인생의 중심이 잡히지 않아서 그래요. 이들에 대한 집착을 끊어야 자기중심이 잡힙니다. 그래야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습니다. 백 년 전에 태어났더라면 사회가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요즘 시대에 왜 인생을 이렇게 남에게 속박 받으며 삽니까? 개인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나라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사세요. 당당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출처 : 법보신문 964호 [2008년 09월 09일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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