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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본속의 한민족사~|

good해월 2009. 12. 7. 12:42

지난 4일 오후 일본 호류지에서‘제23회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에 참가한 교사 및 일반인들이 단국대 정영호 교수의 강 연을 듣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일본 속의 한민족史 탐방단' 뱃길 2000㎞를 가다

교사 등 531명, 고대일본 개척루트 따라 역사기행

日 다자이후·호류지 등 고대사 유산 곳곳에 널려


다카마쓰고분(高松塚), 호류지(法隆寺), 도다이지(東大寺), 고류지(廣隆寺), 다자이후(大宰府), 후나야마(船山) 고분, 이시부타이(石舞臺) 고분….

일본이 자랑하는 이 유적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민족, 우리 조상들의 얼과 혼, 땀이 숨어있는 대표적 장소이라는 점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신한은행과 GS가 후원한 제23회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이 지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조선일보 강천석(姜天錫) 주필과 교사 389명, 일반인 142명 등 총 531명의 탐방단은 백제 왕인, 아직기, 고구려 담징과 조선통신사 행렬 등이 목선(木船)을 타고 가며 고대 일본을 개척한 루트를 따라 부산항~후쿠오카~오사카까지 총 2000여km에 이르는 뱃길에 몸을 실었다.

참가자들은 낮에는 문화재를 둘러보고 밤에는 2만3000t급 전용유람선 후지마루에서 정영호(鄭永鎬)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장 겸 석좌교수, 손승철(孫承喆) 강원대 사학과 교수, 이남석(李南奭) 공주대 사학과 교수, 정호승(鄭浩承) 시인의 강의를 들었다. 현장에서도 교수들의 강의는 이어졌다.

첫 방문지인 규슈의 다자이후. 백제가 660년 나당연합군에 멸망한 후 일본으로 넘어간 백제 유민들이 신라의 침입에 대비해 백제식 토성과 백제식 산성을 만든 곳. 다자이후 궁성터엔 지금은 주춧돌과 돌기둥만이 남아있었다.

정영호 단국대 박물관장은 "다자이후의 건축과 수성의 축성은 백제의 선진기술이 활용되었음이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카는 6~7세기 한반도를 비롯한 대륙으로부터 불교를 비롯한 여러 문물을 받아들여 일본의 문화를 꽃피웠던 지역. 이곳에서도 우리 선조들의 유산은 곳곳에 널려있었다.

이남석 공주대 교수는 "이시부타이 고분은 7세기경 백제계 소가우지(蘇我氏)의 대규모 무덤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소가우지들이 천황을 누를 정도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전후 최대의 발굴로 평가받고 있는 다카마쓰고분은 북두칠성 등 성수도와 사신도(四神圖), 그리고 화려한 복장을 한 여인들과 남자들의 인물도 등 고구려의 완벽한 채색벽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장을 가보니 진짜 고분은 폐쇄해놓고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 아래쪽에 무덤 내부를 재현해놓은 전시관이 있을 뿐이었다. 정영호 박물관장은 "다카마쓰 고분벽화는 누가 뭐래도 고구려벽화에 틀림없는데 일본은 초당(初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奈良)의 보고인 호류지는 일본 3대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 쇼토쿠 태자가 창건하고 일본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에도 우리 선조들의 땀이 곳곳에 배어있었다. 골기와지붕, 배흘림기둥 등 우리 고유의 건축양식은 물론 쇼토쿠 태자의 스승으로 예우를 받았고 지금도 절 안에 유존된 혜자스님상, 백제관음상, 고구려 혹은 백제에서 제작된 불감(佛龕)인 '옥충주자(玉�廚子)', 토담, 또한 지금은 소실됐지만 담징이 그렸을지도 모르는 금당벽화의 흔적 등 고구려, 백제와 관련된 유물들이 수없이 많았다.

교토의 고찰 고류지에 있는 일본 국보 1호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라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83호) 모습과 너무 흡사했다. 정영호 박물관장은 "교토대학 예술학부 학생이 불상의 미소에 반해 끌어안고 포옹하다 불상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는데 잘린 부분을 조사해보니 일본에는 없고 경북 봉화에서 자란다는 춘향목 재질임이 밝혀졌다"며 "이것으로 이 반가사유상이 우리 신라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재열(52·서울 세화여고), 채종업(42·대구 성광중) 교사는 "일본이 자랑하는 유적들이 우리 조상들의 땀으로 만들어져 있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민족적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영락(49·전북 학산고), 김경숙(48·서울 개포고) 교사는 "그동안 교과서를 통한 간접경험에 머물렀는데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돼 너무 기쁘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보고 느낀 것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국땅에 우리 선조들의 문화가 넘어간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은숙(44·김포 신곡중) 교사는 "오사카에 있는 동양도자미술관에 전시된 그 많은 고려청자·이조백자 등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보물들이 왜 그곳에 있어야만 하는지 생각하니 한편으론 너무 우울했다"고 말했다.

6박7일의 일정을 마치고 6일 오후 오사카항을 떠나는 탐방단을 위해 오사카 깃고중학교 브라스밴드가 풍악을 울렸고, 오사카 항만청 소속 소방정은 물대포 쇼로 배웅했다. 1988년 1기가 배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탐방단원은 1만1000여명에 이른다.

손승철 강원대 교수는 "우리 한민족이 고대 일본 열도에 문명과 문화를 전파한 화려한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며 자아도취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일본 곳곳에 남아있는 선조들의 발자취를 둘러보며 한일 고대사에 얽힌 문화교류의 실체와 한국인의 진취적인 개척정신을 재발견하고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과 자신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한반도 시나리오
글쓴이 : 빛의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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