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ㆍ수필가 법정(法頂.1932.10.8∼ 2010. 3. 11 )
승려. 본명 박재철. 전라남도 해남(海南) 출생. 1956년 전남대학교 상과대학 3년을 수료한 뒤, 같은 해 통영 미래사(彌來寺)에서 당대의 고승인 효봉(曉峰)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같은 해 7월 사미계(沙彌戒)를 받은 뒤, 1959년 3월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승려 자운(慈雲)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이어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승려 명봉(明峰)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하였다.
그 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하였고, [불교신문] 편집국장ㆍ역경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및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송광사 뒷산에 직접 작은 암자인 불일암(佛日庵)을 짓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면서 홀로 살았다.
1994년부터는 순수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본부]를 만들어 이끄는 한편, 1996년에는 서울 도심의 대원각을 시주받아 이듬해 길상사로 고치고 회주로 있다가, 2003년 12월 회주 직에서 물러났다. 2005년 현재 강원도 산골의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다.
수필 창작에도 힘써 수십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였는데, 담담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정갈하고 맑은 글쓰기로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경력】
1955년 미래사에서 출가
1956년 효봉선사를 은사로 사미계 수계(受戒)
1959년 통도사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 수계ㆍ불교신문 편집국장ㆍ송광사 수련원장
1994년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살아기운동본부] 회주(∼2003)
1997년 동 근본도량 길상사 창건, 회주(∼2003)
【법정의 수필 세계】
법정 스님은 종교인이요, 사회 운동가이며, 수필가이다. 그는 '직업적인 수필가'는 아니지만 많은 작품을 발표하여 오늘의 우리 수필 문학의 영역에 한 획을 긋고 있다. 그는 사회 운동가로서 종교적인 자비 사상을 바탕으로 사회 정의를 이룩하려고 했으며, 이를 위하여 설법만이 아닌 많은 글을 썼다.
그의 수필은 불교적 지성을 바탕으로 현실의 아이러니를 예리한 감수성으로 파헤쳐 쉽고 간결한 표현을 통해 독자들에게 불교적 득도의 모습을 제시한다. 그의 수필 정신은 심산 유곡의 불심, 고색 창연한 불교 사상을 현실의 언어로 오늘의 이 현실에 관한 문제로, 즉 끊임없이 사랑과 증오의 사상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이 세계로 끌어 내오는 것이다. 그의 수필이 대부분이 짤막하며 일상의 단상 내지 세속 잡사에 대한 수필이지만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이 편린들을 통해 새로이 발견하는 불교의 현대적 모습일 것이다.
【저서】<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1990) *<산에는 꽃이 피네>(1998.동쪽나라) <인연이야기> <오두막 편지>(1999.이레) *<무소유>(1999.범우사)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2000.샘터) *<함께 있고 싶어서>(2000) *<봄, 여름, 가을, 겨울>(2001) <버리고 떠나기>(2001.샘터) <물소리 바람소리>(2001.샘터) <산방한담>(2001.샘터) <텅빈 충만>(개정판.2001.샘터) <영혼의 모음(母音)>(2002.샘터)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2002.샘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2002.샘터) <스승을 찾아서>(2002.동쪽나라) <참 좋은 이야기>(2002.동쪽나라) <참 맑은 이야기>(2002.동쪽나라) <말과 침묵>(2002.샘터) <법정 스님이 들려주는 참 맑은 이야기 좋은 이야기>(전2권 세트) (2002.동쪽나라) <법정 스님의 슬기로운 동화나라>(2003.전3권.동쪽나라) <서 있는 사람들>(2003.샘터) <인도기행>(2003.샘터)
【번역】<깨달음의 거울>(1990) <진리의 말씀>(1999.나무심는사람) <불타 석가모니>(2002.동쪽나라) <숫타니파타>(1999.이레) <인연이야기>(2002.동쪽나라) <신역화엄경>(2002.동쪽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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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집 펴내> - 동아일보(1990. 12. 1)
한꺼번에 읽어도 좋은 책이 있는가 하면 아껴놓은 차를 타 마시듯 조금씩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지난 20여 년간 주옥같은 산문집과 가슴 깊은 곳에서 정제(淨濟)해 낸 쉽고 평범한 언어들로 옮겨 적은 경전으로 불교와 삶의 진리를 속인들에게 일깨워 준 법정스님이 최근 동시에 펴낸 숫타니파타 강론집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샘터사)과 서산대사 휴정의 <선가귀감(禪家龜鑑)>을 쉬운 말로 옮겨 쓴 <깨달음의 거울>(불일출판)은 분명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숫타니파타는 불교의 수많은 경전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발전, 수정되기 이전의 소박하고 단순한 초기 불교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처님에 대한 호칭도 ‘눈뜬 사람’, ‘눈이 있는 분’, ‘거룩한 분’, ‘거룩한 스승’ 정도로 표현되고 있을 정도다.
법정 스님은 이 책의 머릿글에서,
“대승경전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싱겁게 여겨질는지 모르나, 군데군데 살아있는 불타 석가모니의 인간미가 배어 있는 점에 유의하게 될 것”
이라고 적고 있다.
한국 선가(禪家)의 일대 명저로 손꼽히는 <선가귀감>은 서산대사가 제자들을 지도하기 위해 50여 권의 경론과 조사(祖師)의 어록을 추려 모아 원문과 함께 주해, 송(頌), 평석(評釋) 등을 덧붙인 것.
해인사 선원(禪院)에서 안거(安倨) 중 어떤 노스님이 가지고 있는 목판본을 빌려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아 아랫마을에서 공책을 사다가 밤을 새워 가며 베꼈을 정도로 이 책에 깊은 애착을 느꼈다는 법정 스님은 “4백여 년 전 큰스님의 가르치심이 오늘의 우리에게도 너무도 적절한 시제임을 생각, 번역에 용기를 내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스님은 “경전을 읽되 마음 속으로 돌이켜 봄이 없다면 비록 팔만대장경을 다 읽었다 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씀을 독자들과 함께 되새기고 싶다”고 책 끝에 덧붙이고 있다.
<'무소유' 저자 법정 스님, 길상사에서 입적> - 조선일보 (2010. 3. 11)
‘무소유’의 저자로 잘 알려진 법정 스님(78)이 11일 오후 1시 52분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지병으로 치료를 받아온 법정(法頂)스님은 이날 낮 입원 중이던 삼성서울병원에서 자신이 창건한 사찰인 성북동 길상사로 몸을 옮겼다. 입적을 앞두고 조용히 주변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법정 스님은 폐암이 발병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병이 깊어져 제주도 서귀포에서 요양하는 등 투병생활을 해 왔다. 최근에는 병세가 위중해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법정 스님은 수필집 ‘버리고 떠나기’를 비롯해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등 20권이 넘는 대중저서를 출간해 불교계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97년에는 길상사를 창건해 2003년까지 회주를 맡았다. 법정스님은 이 곳에서 대중법문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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