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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가 자신의 농장에 대나무를 심고 기다렸습니다.
첫 해는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해도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해도, 네 번째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섯 번째 해가 되었을 때 대나무의 싹들이 지면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대나무들은 순식간에 한 자가 넘게 자랐습니다.
불과 여섯 주만에 대나무들은 15미터 이상씩 키가 자랐습니다.
농부가 심은 대나무는 중국 동부에 자라는 ‘모소’라는 이름의 대나무입니다.
‘모소’의 뿌리는 싹을 내기 전에 사방 수십 미터까지 뻗어갑니다.
그래서 일단 싹을 내면 뿌리에서 보내 주는 거대한 양의 자양분 덕분에 순식간에 키가 자라게 됩니다.
4년이라는 기간은 뿌리를 키우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나무는 위로 성장하기 전에 아래로 성장합니다. 뿌리를 깊이 내릴 줄 압니다.
대나무는 오랜 기간동안 자신을 감출 줄 압니다. 4년 동안 자신을 감추되 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대나무는 감추는 기간동안 미래를 준비합니다.
뿌리를 튼튼히 하고, 뿌리에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뿌리를 가꾸면서 때가 되었을 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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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성은 “오래 엎드린 새가 높게 날고, 빨리 핀 꽃이 먼저 진다.”고 말했습니다.
오래 엎드린 새는 높게 날 수 있는 힘을 비축합니다.
오래 엎드린 새는 멀리 날기 위해 힘을 비축합니다.
대나무는 오래 엎드린 새처럼 자신을 준비합니다.
깊은 영성을 소유한 사람들은 엎드릴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엎드려 기도하고, 엎드려 준비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중국의 현인은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말했습니다.
잘생긴 나무는 나뭇꾼의 눈에 띄어 빨리 잘리지만,
못생긴 나무는 눈에 띄지 않아 산을 지킨다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동안 산을 지키다가 거목이 된다는 것입니다. 대기만성을 두고 한 말입니다.
대나무는 조급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모든 죄는 조급함과 게으름에서 나옵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인간에게 큰 죄가 두 가지 있으며 다른 죄는 모두 여기서 나온다.
조급함과 게으름이 그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조급하면 쓰레기를 만듭니다.
조급하다는 것은 마음이 망했다는 뜻입니다. 인내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인격입니다.
모든 것을 이루는 것이 인내입니다. 인내는 고난을 이겨내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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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곧습니다. 강직한 모습을 가졌습니다.
대나무에게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곧음이 있습니다.
잘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바르게 사는 것은 하늘을 보고 사는 것입니다.
위를 향해 눈을 두고 사는 것입니다.
뿌리는 깊이 내리지만 우리의 눈은 하늘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대나무는 곧지만 유연합니다.
대나무는 역경의 때에 유연합니다. 역경의 때에 강합니다.
대나무는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찬 폭풍우가 찾아오면 서로를 의지해서 더욱 견고하게 섭니다.
대나무는 홀로 서 있는 것 같지만 함께 서 있습니다.
그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함께 서 있는 것입니다.
대나무는 겸손합니다.
대나무의 속은 비어 있습니다. 대나무의 아름다움은 비움에 있습니다.
비움은 여백입니다. 깊은 영성은 여백에 있습니다. 비움은 텅빈 충만입니다.
비움이 텅빈 충만이 되는 것은 비움 속에 무한한 충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가득찬 그릇보다 귀한 것은 텅빈 그릇입니다.
이미 가득찬 그릇에는 아무 것도 채울 수가 없습니다.
이미 가득찬 그릇은 변화의 가능성도, 성장의 가능성도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가득찬 그릇보다 텅빈 그릇이 아름답습니다.
대나무의 여백이 아름다운 피리소리를 냅니다.
가슴 아픈 소리를 내는 피리는 속이 비어 있습니다.
피리의 애절한 소리는 텅빈 여백에서 나옵니다.
영혼을 움직이는 소리는 여백에서 나옵니다.
비움이 있기에 소리가 있고, 비움이 있기에 아름다운 음악이 있습니다.
자신을 비울 줄 아는 것이 겸손입니다.
대나무처럼 뿌리를 깊이 내리는 영성을 소유합시다.
대나무처럼 인내하고, 겸허하게 자신을 비우는 영성을 추구하도록 합시다.
====어느 목사님의 서신 중에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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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Matthew 5-3 NIV)"
라는 말씀의 의미를 조금은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바로 마음속이 비어있다는 뜻이고
그 비워야 하는 것은 이기심,탐욕, 분냄, 질투, 등 모든 인간적인 것이며
그렇게 되면 마땅히 하늘의 것들로 채울 수 있게 되고
그러한 것이 바로 천국을 우리 마음속에 소유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Toto, Come !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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