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테마주 뛰어들었다 1년새 1조5494억원 날려
개미의 눈물… 26억원 날린 투자자도
개인투자자인 A씨는 올해 초 코스닥 상장사인 B사에 투자했다.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어 유력한 대선 후보와 관련이 있는 이 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한 유사 투자자문사의 권유를 받고 투자를 결정했다. 그는 "이것이 이른바 `묻지마 대선 테마주` 투자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적정한 수익률을 올린 뒤 빠져나오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동안 A씨의 판단이 맞는 것 같았다. B사의 주가가 150% 이상 올랐다. 자신감이 생긴 A씨는 B사뿐 아니라 다른 대선 후보와 관련이 있는 테마주인 C사에도 투자했다. A씨는 이를 `정치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4ㆍ11 총선 후 B사의 주가는 손쓸 틈도 없이 빠지기 시작했다. 타이밍을 놓쳐 수익률은 고사하고 손절매를 해야 할 상황까지 몰렸다. A씨는 B사의 주식을 팔아 C사의 주식을 추가로 샀다. 하지만 C사 주식 역시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A씨는 지난 6월 정치테마주를 모두 정리했다. 6개월간 A씨가 입은 손실은 26억원에 이른다.
A씨는 "모든 것이 무모한 욕심을 가지고 정치 테마주 투자에 뛰어든 내 잘못"이라며 "정치 테마주는 상승시기와 폭, 하락시기와 폭을 모두 작전세력이 결정하는 만큼 개인들이 뛰어들어 수익을 얻기는 불가능한 구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는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개인은 대부분 모두 크게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35개 테마주의 주가수익률과 매매손실을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의 최고주가는 평균 331% 상승했으며 분석기간 종료일까지도 93%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35개 종목의 거래에 참여한 계좌 중 195만개는 총 1조549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손실계좌의 93%가 개인투자자의 계좌였다. 주가가 급등해도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부상한 정치 테마주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새롭게 형성된 정치 테마주 16개 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은 지난 11일까지 주가가 평균 171% 급등했지만 해당 종목 매매계좌 중 약 12만 계좌는 손실을 입었다. 손실액은 총 670억원에 달한다. 손실을 본 계좌 중에 99.93%(20만8684계좌)는 개인투자자였고 총손실액의 99.25%(665억원)도 개인투자자의 자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당 평균 손실액은 32만원 정도였지만 몇 억원대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도 부지기수였다.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했는데도 불구하고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것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 부상한 16개 테마주의 경영실적은 일반 상장사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전체 상장사의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 이상인 데 반해 이들 종목은 -0.16%로 오히려 역신장했다. 매출액순이익률도 -1.44%로 부진했다.
대부분의 테마주에는 작전세력이 개입해 상승시기와 하락시기를 모두 작전세력이 결정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얻고 빠져나오기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점도 작용한다.
하은수 금감원 테마주특별조사반장은 "조사결과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주가가 급락해 손실을 보고 나온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다"며 "테마주는 변동성이 심하고 예측 불가능해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출처 : 하늘나라
글쓴이 : 하늘나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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