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대비 집값 보니… 서울 > 뉴욕
국민일보 입력 2012.09.20 19:18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집을 마련한다고 할 때 서울 시민이 미국 뉴욕 시민보다 1년6개월 이상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득을 감안하면 뉴욕보다는 서울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얘기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20일 KB금융연구소 주최로 열린 '주택시장 장기침체 가능성 진단' 세미나에서 "2010년 세계 국가·도시의 가구소득 대비 집값비율(PIR·Price income Ratio)을 조사한 결과 서울이 7.7로 뉴욕(6.1)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PIR은 중위(중간값) 주택가격을 중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대출 없이 소득만을 이용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서울 시민이 연평균 소득을 모아서 집을 살 경우 7.7년이 걸리지만 뉴욕 시민은 6.1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서울의 PIR은 미국 샌프란시스코(7.2)·LA(5.9), 영국 런던(7.2)보다도 높았다. 다만 호주 시드니(9.6)·멜버른(9.0), 캐나다 밴쿠버(9.5), 홍콩(11.4)보다는 낮았다. 유엔 인간정주권위원회는 PIR이 3∼5일 때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PIR이 10을 넘으면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한다.
이 교수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이나 수도권의 PIR이 적정수준은 아니지만 모두 거품까지 가지는 않았다"며 "국내 주택가격 수준이 높아 주택가격 하락이 필연적이라는 인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오랫동안 침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강민석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팀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지난달 기준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목동)·경기도 성남(분당)·안양(평촌)·용인 등 '버블세븐'의 주택매매가격이 고점대비 3% 안팎 하락했다고 밝혔다.
분당이 가장 큰 폭인 3.6% 하락했고 이어 서초 3.3%, 강남 3.0% 등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매매가격이 1% 정도 올랐던 서초·송파·분당·평촌·용인은 올 상반기 모두 하락했다. 강 팀장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가계 자산 포트폴리오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재테크로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파트 전기료 ‘―1만5980원’ (0) | 2012.09.22 |
---|---|
[스크랩] 빌 게이츠, 美 최고부자 자리 19년째 지켜 (0) | 2012.09.22 |
[스크랩] 부모에 얹혀사는 `기생 독신` 늘어…그 바탕엔 신혼집 문제 (0) | 2012.09.19 |
[스크랩] 마국 경제, 일본 경제, 한국 경제가 무너지는 이유 ??? (0) | 2012.09.18 |
[스크랩] 中반일시위대 구호 `삼성을 배우자` 왜? (0) | 2012.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