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체크카드가 효자… 발급 매수 1억장 넘었다
국민일보 입력 2012.12.26 19:40
체크카드 돌풍이 불면서 발급 수가 사상 처음으로 1억장을 넘어섰다. 정부의 장려정책과 불황이 맞물리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계좌에 있는 돈만큼만 쓸 수 있어 계획적 소비가 가능한 데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10% 포인트 높은 점이 인기몰이 요인이다.
26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체크카드는 누적 기준으로 1억20만장이 발급됐다. 지난해 말(8975만장)과 비교하면 11개월 만에 1045만장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신용카드는 지난달까지 누적 기준으로 1억1600만장이 발급돼 지난해 말 1억2214만장보다 되레 줄어들었다.
카드업계는 내년 상반기에 체크카드 발급 수가 신용카드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용카드는 실제로 고객이 쓰지 않는 휴면카드가 늘면서 발급이 감소하는 추세다.
체크카드 돌풍의 이면에는 장기 불황이 자리 잡고 있다. 당장 가진 돈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에 돈이 없으면 결제 승인이 나지 않는다. 결제 후 곧바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과소비를 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씀씀이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앞다퉈 체크카드로 돌아서고 있다.
가계 부채를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내놓은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도 한몫했다. 정부는 체크카드의 연말정산 공제율을 지난해 25%에서 올해 30%로 높였다. 반면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의 공제율은 기존과 같은 20%를 유지했다. 내년부터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금액 소득공제율이 15%로 축소되기 때문에 체크카드의 이점이 한층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불황인 데다 소득공제 범위가 확대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체크카드 이용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체크카드 사용이 늘자 카드사는 잇따라 신상품과 부가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삼성·현대카드 등 은행계좌를 이용할 수 없어 마땅한 체크카드 상품을 내놓지 못했던 카드사도 은행과 손을 잡고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체크카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소액신용결제 서비스를 24일부터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본인 계좌에 돈이 부족하더라도 30만원 이내에서 신용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 이에 하나SK카드, 신한카드도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급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함께 가지고 다니는 고객이 많았다"며 "체크카드 이용고객이 많아진 만큼 체크카드 1장으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부가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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