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보은행복

[스크랩] 사랑합니다. 아버님..

good해월 2015. 10. 22. 08:00

인천시 송도 신항에 정박중인 로얄캐빈크루즈 호화 유람선 (승선 인원 4,350명.)

 

◆◆ 사랑합니다. 아버님..◆◆

 

 

 

◆◆ 사랑합니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33살의 주부입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분가해서 살고 있는데

남편은 혼자 사시는 아버님을 모셔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어느 며느리가 혼자되신 시아버지 모시자는

말에 단번에 좋다고 할 수 있겠어요.

  

더구나 우리보다 훨씬

형편이 나은 형님도 계시는데,.

수입이 많지 않은 남편이

모신다는 것이 저로선 이해가 안 됐습니다.

전 임신 중이라 회사도 관둔 상태였거든요.

  

 

 

 

그 일로 거의 매일 싸웠습니다.

전 저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서로 입장만 이야기하니

싸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서로 지쳐 갈 때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눈물을 글썽이며 속에만 담아놨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칠순을 바라보시는

아버님 속을 그동안 얼마나 썩였는지를 요.

그때마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 앞에 얼마나 많은 고개를 숙였는지,.

  

 

 

 

차에 치일 뻔한 남편 대신 차에 치여

어깨를 아직 잘 못 쓰는 것도,

공사장에서 막노동하시며,

자식들 평생 뒷바라지 하셨고

넉넉하진 않지만, 많이 부족하지 않게

키워주신 이야기도 했습니다.

  

아주버님 네는 아예

모시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놓은 상태고요.

아들자식 키워도 다 소용없네, 싶었지만,

막상 제 남편이 아들 노릇 해보고 싶단 소리에

아버님을 모시면 불편해질 여러 가지 점을

생각하니 선뜻 동의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제 남편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그렇게 결정하고 모시러 갔는데

우리 집으로 가는 걸 아버님은

한사코 거절하시더라고요.

 

 

 

 

늙은이 가봐야 짐만 된다고요.

하지만 남편이 설득해 겨우 모셔왔습니다.

그렇게 아버님과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끼니때마다 반찬도 그렇고,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는 게 많았습니다.

아무리 신경을 써도 반찬이 돌아가신

시어머니 솜씨 못 쫓아갔지만,.

 

그걸 드시면서도 엄청나게 미안해하셨어요.

가끔 고기반찬이라도 해드리면,

저랑 남편 먹으라고 하시며

아버님은 일부러 조금만 드시더라고요.

  

 

 

 

한 번은 장을 보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버님께서 걸레질하고 계신 거예요.

깜짝 놀라 걸레를 뺏으려고 했더니

괜찮으시다. 며 집안 이곳저곳을

아버님은 끝까지 다 청소하시더라고요.

  

제발하지 마시라고 몇 번 말씀드리고

뺏어도 보지만 그게 편하다는

아버님 마음 제가 왜 모르겠어요..

이 못난 며느리 눈치 보시는 것 같아서

그래서 더 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님의 한 달 전쯤부터

아침에 나가시면 저녁때쯤 들어오셨어요.

놀러 가시는 것 같아서

용돈을 드려도 받지 않으시고 웃으면서

다녀올게 하시며 매일 나가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래층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이 집 할아버지 유모차에 상자 실어서 가던데"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저 먹으라고 사 오신 과일과

간식들이 아버님께서 어떻게 가져오신 것인지...

  

아들 집에 살면서

돈 한 푼 못 버는 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폐지를 수거하시며 돈을 벌었던 거죠.

  

저는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리저리 찾으러 돌아다녀도 안 보이시고

너무 죄송해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아버님께서도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실 거 같아 두렵고 죄송한 마음에

한참 동안을 펑펑 울고 또 울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말하니 아무 말도 못 하더군요..

평소보다 일찍 들어온 남편이 찾으러 나간 지

한 시간쯤 남편과 아버님이 함께 들어왔습니다.

  

오시면서도 제 눈치를 보시고

뒤에 끌고 오던 유모차를 숨기시더군요..

  

주책없게 눈물이 쏟아졌지만,

아버님이 더 미안해하실까 봐 꾹 참았어요.

그리고 아버님 손을 잡아 드렸습니다.

 

 

 

 

평생 가족들을 위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손은 꺼칠하셨고,

어깨는 꽉 잡으면

부서질 것처럼 많이 야위어 있으셨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신 저희 친정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정말 잘 모실 거예요.

두 번 다시 밖에 나가서 힘들게 일 안 하시게

허리띠 졸라매고 알뜰하게도 살게요..

  

사랑합니다. 아버님...

제 곁으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받은 메일 中에서 -

 

= 따뜻한 말 한마디로 힘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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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님과 당신 부모님,

그렇게 선을 그어 놓고 살고 있진 않나요?.

때론 섭섭하게 할 때도 있고,

내 마음을 몰라주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당신 부모님이 아닌

내 부모님이라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그동안 멀어졌던

마음에 거리가 훨씬 가깝게 느껴질 거예요..

  

 

 

 

◈◈ 오늘의 명언 ◈◈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주셨으니,.

우리도 부모님의 남은 생애를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 생텍쥐페리 -

 

 

출처 : 이재권
글쓴이 : 이재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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