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보은행복

[스크랩] -어버이날에- (2930)

good해월 2016. 5. 8. 19:01

-어버이날에- (2930)

 

부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동서를 막론하고 한결같습니다. 미국에도 어비이를 기리는 날들이 있고 행사가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Mother's Day’ ‘Father's Day’가 제정된 것을 보면 ‘효(孝)’가 동양인만이 숭상하는 가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근년에는 우유가 보급되어 엄마 젖을 먹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각자 자기의 엄마의 품에서 그의 인생을 시작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한 반세기 전의 일로 기억이 됩니다. 미국 Pennsylvania의 Reading이라는 곳에서 나의 친구 조정현이 마취의사로 일하던 Frackerlle까지 그 친구 차를 타고 고개를 하나 넘던 때 길가에 동상이 하나 있기에 차를 세우고 그 동상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 동상은 그 지역의 Boy Scouts이 세운 <어머니상>이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화가 Kestler가 그린 ‘어머니상’을 조각가가 다시 그 어머니의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어 거기 세운 것입니다.

나는 50년 전에 거기서 읽은 한 줄의 글이, 그 동상 밑에 새겨진 한 줄의 글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Mother is the holiest thing living.
(어머님은 살아계신 가장 거룩한 존재)

서양 사람들도 어머니를 그리워합니다. 어머님의 그 품에 우리들의 생명줄이 있었습니다. 나는 나의 어머님이 천국에 계시지 않다면 나는 그 천국에도 가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이웃나라 일본 이와데현에 1885년 한 시인이 탄생하였습니다. 그는 병든 몸을 이끌고 가난한 삶을 살다가 1920년 서른다섯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죽 가난했으면 이렇게 읊었겠습니까?

일을 아무리 하고 또 해도
내 살림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
물그럼이 내 손을 바라봅니다.

이 시인의 이름은 이시가와 다꾸보꾸 (石川啄木). 그가 읊은 이 짧은 시를 되새기면 ‘어버이날’이 아니라도 저절로 눈시울이 젖어옵니다.

장난삼아 엄마를 내 등에 업고
하도 가벼우심에 눈물 쏟아져
세 발짝도 다 가지 못했습니다.

진정,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답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출처 : 대한민국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글쓴이 : 오늘도기쁘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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