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결혼식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과시하듯 허례허식이 가득한 결혼식 문화를 봐오면서, 나중에 결혼식을 하게 되면 거품을 빼고 최대한 실용적이면서도 의미 있게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평소부터 많이 해오고 있었다.
결혼을 앞두고 서초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작은결혼식 플래너 양성 과정' 수업을 들었습니다. 진로 탐색과 동시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로서 '무엇이 허례허식인지' 분별하기 위함이었죠. 해당 교육을 통해 '예식'이라는 행사뿐만 아니라 결혼이라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거품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제 결혼은 물론 다른 가까운 이들의 결혼에서도 조언해줄 수 있는 분별력이 생겨났지요.
-나만의 작은결혼 계획서 공모전 우수상
겉보기에 화려한 결혼식을 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경사스럽고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이 준비하는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전해 듣는 쪽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일체의 축의금을 받지 않는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소수의 지인들만 초대하여 정말 마음으로 나누고 축하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어서 '웨딩콘서트'라는 주제로 결혼식을 올렸다.
-나의 작은결혼 계획서 공모전 대상
요즘 신문이나 SNS에서 작은결혼식에 대한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저 또한, 궁금해하던 차에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 산하 작은결혼정보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결혼식이라 하면 대학을 졸업하고 갓 취업한 상태에서 결혼의 큰 고민거리인 결혼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예비부부들의 희망 같은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작은결혼정보센터의 아름다운 결혼이야기 공모전의 예비부부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얼마나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경제관념, 결혼에 대한 신념, 다양한 결혼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준비하는 작은결혼식. 식의 모양 보다 자신만의 결혼 의미를 부여하는 작은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현명함에 박수를 보내게 됐습니다. 작은결혼식을 준비하며, 청첩장부터 하객 선물 하나하나까지 손수 준비하는 정성과 하객들의 큰 박수의 축하가 모여 결혼이라는 의미를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요즘 여러 곳에서 작은결혼식에 대한 뉴스들을 접할 수 있는데요.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서울시청의 ‘시민청’ 작은결혼식장입니다. 대관료 6만 6000원에 1일 1회 예식이라 아주 여유롭게 식을 진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예식 신청 시 시민청의 예비부부교육을 이수하시면 가산점이 주어집니다. 작은결혼 문화에 공감하고 결혼 날짜를 잡으셨다면, 시민청의 예비부부교육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선착순 50쌍으로 교육이 진행되니 2017년도 교육일정을 꼭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소박하고 합리적인 새로운 결혼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시민청 결혼식이 어떻게 치러지고 있는지 태평홀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시청역에서 연결된 시민청은 공간이 넓고 따스한 느낌입니다.
축하 하객들과 신랑, 신부가 함께 담소를 나누고 웃는 모습이 참으로 정겨운 광경이었습니다. 이제껏 보아온 결혼식은 신부가 식장과 분리된 신부대기실에서 있아 결혼식 전까지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시민청 결혼식의 신부는 식의 즐거움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말 개성 있는 결혼식이라 시민청을 방문한 방문자조차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여성가족부에서는 2월 내내 청와대 사랑채 작은결혼식 접수를 받았습니다. 신청 동기, 결혼비용, 결혼일자, 준비과정 등을 작성하여 이메일로 신청을 받았는데요. 작은결혼 취지에 맞는 예비부부를 선정해 3월 6일에 발표했답니다.
청와대 사랑채는 역대 대통령들의 치적과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공간입니다.
제가 가본 청와대 사랑채는 백악산과 주변 인왕산 등의 풍광이 창으로 멋지게 펼쳐진 곳이랍니다. 막힌 공간이 아니라 2층의 홀을 크게 사용할 수 있어, 어느 멋진 호텔이 부럽지 않은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곳에서의 작은결혼식이라면 추억으로도 크게 자리 잡을 듯합니다. 보여주기, 허례허식이 아닌 스스로 준비하는 결혼식. 그리고 결혼의 의미를 개인의 특별함으로 두고 있는 젊은 예비부부들의 작은결혼 준비가 결혼식은 어때야 한다는 저의 고정관념을 깨주었습니다. 이제 저의 자녀들도 몇 년 후면 결혼을 하게 될 텐데요. 여성가족부의 이러한 정책이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혼의 참된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작은결혼식 도전해보세요~
작은결혼정보센터 http://smallwedding.or.kr/
서울시민청 결혼식 http://seoulcitizenshall.kr/nr/?c=4/19/63
글 10기 블로그 기자단 전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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