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으로행복

[스크랩] 부부란

good해월 2017. 6. 10. 10:51



부부란 부부란 수 십 년을 같이 살아서 서로를 잘 알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자신도 수시로 변하는 자신의 마음을 모를 때가 있는데 하물며 수시로 변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것은 힘든 것이다. 하루는 아침에서 시작하여 저녁으로 이어지듯이 인생도 따스하고 꽃 피는 봄에서 시작하여 눈 오는 겨울로 이어진다. 인생이 늘 그렇게 찬란하고 눈부신 아침이면 얼마나 좋으리. 때로는 비도, 눈도, 내리며 비바람이 휘 몰아치기도 한다. 그래도 젊었을 때는 항상 도전과 희망이 있어 아무리 난관에 부딪치고 힘들어도 웃으며 극복 할 수 있었다. 날이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라도 잠시 쉬면서 앞을 바라보며 내일의 희망을 재충전하면 된다. 그것이 젊음이다. 젊음은 서로를 북돋아 주며 다독거려 줄 기회도 많다. 부부란 젊던, 연륜이 쌓인 부부 던 간에 그 연륜의 무게만큼 좋은 것이다. 나이든 부부에게는 젊었을 때의 확 타오르는 불꽃은 없으나 존경과 드러나지 않는 그윽한 사랑과 정이 있어 값지다. 말로는 그렇게 이야기 하지만 막상 황혼에 들어 점점 물들어가는 저녁노을을 볼 때면 아름답다고 느껴지다가도 어느 때는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노을을 만든 한낮의 이글거림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래, 그러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황혼에는 존경과 사랑이 있었다. 돌이켜보니 부부란 밤하늘에 아름답게 수놓은 별들만 세며 즐거운 꿈만 꾸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꿈꾸며 살아왔지 않았느냐. 부부란 다투면서 서로의 대한 믿음과 존경이 한 뼘씩 틈 실하게 자랄 것으로 굳게 믿어 왔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더라. 그래도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꿈꾸며 살아왔지 않았느냐. 부부란 오븐에서 갓 구어 낸 바삭바삭하고 따끈따끈한 쿠키보다 늘 먹어 익숙한 된장찌개가 더 그리워지듯이 연륜이 쌓일수록 더 그러 하더라. 부부란 내가 가지지 못 해 아쉬워하는 것을 상대방이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러니 서로를 끔찍이 생각하여야 한다. 그러나 가끔가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남편이란 이름으로 짜증을 내며, 폭군이 되어가는 나를 보며 남편이 뭐고, 남자가 뭐 그리 대단하기에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나 자신이 미워 질 때가 있다.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고맙게 여기고, 참자, 짜증을 낸들 무엇 하랴. 부부란 사람이 서로를 기대지 않고는 살아 갈 수 없듯이 부부도 서로 기대며 살아야 한다. 혼자서 먼 길을 가는 것은 힘들다. 동행 하며 갈 때가 더 위로가 되고 편하다. 아마도 인생의 항로가 멀고 험로해서 이리라. 그래서 연륜이 쌓일수록 상대에게 더 잘 해 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살다보니 대개는 그렇지가 않더라.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자. 비록 황혼의 사랑이 옛날과 같지 않다고 투덜거려도 우리는 끈끈한 정으로 살아왔지 않았더냐. 때로는 정이 사랑보다 더 미덥고 차질 때가 있다. 사랑은 수시로 확인 하지 않으면 곧 시들어 버리지만 정이란 시간이 갈수록 쑥쑥 자라는 나무와 같다. 참 난 당신을 몰랐을 때는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한 마리의 들짐승에 불과 했으나 당신을 알고부터는 순한 양이 되었습니다. 당신을 만난 것이 행운이며 정말로 고맙습니다. 우리 만난 지 어제 같은데 벌써 해는 져 어둠이 짙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 아름다운 노을 한 편에서 아직도 못 다 부른 노래가 많습니다. 아! 그리운 나의님아. 오늘은 어느 노을 진 해변에서 어떤 우리만의 노래를 부르지. 2017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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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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