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으로행복

[스크랩] 그는 이미 바보였다(퍼온글)

good해월 2017. 6. 10. 18:41

아름다운 어느 결혼식에서

결혼 행진곡 대신 재즈로 편곡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곡이 라이브로 연주됐다.

결혼이란 게 땅과 바람과 불의 결합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고요히 생명을 키워낼 수도, 땅을 가르고 바다를 뒤집을 수도 있는

그 엄청난 에너지 말이다.

혼례가 끝난 뒤 신랑 아버지가 인사말을 했다.

 "어머니가 20년 걸려 아이를 남자로 키워놓으면,

다른 여자가 나타나서 20분 만에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입니다."

하객들은 !”하고 함성과 웃음이 터졌다.
결혼한 지 오래된 사람일수록 웃음소리가 컸다.

우디 앨런이 했다는 말이 있다.

"There are three rings involved with marriage. The engagement ring, the wedding ring and the suffering

(의역: 결혼은 세 개의 ''로 요약된다. 약혼반지, 결혼반지 그리고 이게 뭔지)."

혼주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저희 아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8년을 사귀었고 바보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하고 현명한 며느리를 얻은 덕인 것 같습니다."

좌중에서 박수와 휘파람이 터졌다.

"결혼이란, 여러 번에 걸쳐 같은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겁니다

라고 그는 말을 맺었다.

피로연이 무르익을 때쯤 신부가 노래를 했다.

꿈꾸듯 그 모습을 보던 신랑이 마이크를 이어 받았다.

"제가 저 목소리를 듣고 반했습니다."

그는 이미 바보가 되어 있었다

출처 : 널벅지
글쓴이 : 널벅지 임진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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