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승두리들판으로 나가서 승두천 물길따라 공도마실길을 걸었다.
군데군데 벼수확이 끝난 황금들녘에서
길가의 코스모스꽃은 아직 건재하였다.
공도읍에 들어와서
주치의 '서안성의원'에 들러 독감예방접종을 맞기 전에
식후 2시간 후의 혈당을 재었더니 높은 수치 166이 나왔다.
계속 당뇨 경계신호 발령이다.
어제 처음 생긴 얼굴 안면근육 경련에 대하여 집에서 상비약 공진단을
어제 오후 늦게, 그리고 오늘 아침에 두 알을 복묭했던바,
근육경련이완제를 3일치 처방받고,
다소 우울한 기분으로 병원을 나왔다.
하필이면 오늘같이 바람부는 날에,
옷도 가볍게 입은 데다
독감예방접종까지 받고서 안성 팜랜드에 갈 수 없다며
아내는 공도텃밭농원으로 계속 공도마실길을 걷겠다 하여
혼자서 안성 팜랜드를 찾아 가기로 하였다.
<2018 안성 코스목동축제> (9/21~10/28)에 가기 위하여
바람 부는 가을길을 걷는다.
안성팜랜드를 세차례 정도 찾은 적이 있지만,
걸어서 오기는 처음인데다
하도 오랜만에 찾게 되어 길이 헷갈렸다.
필연하고 롯데마트에서부터 걸었으니, 오죽 먼 길을 차도를 따라 걸었을까.
마침 안성팜랜드에서는 <2018 전국 한우경진대회>(10/11~10/11)가 열리고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다.
안성팜랜드는 가을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로 가득 찼고,
바람 부는 언덕에 이르렀을때,
거기 코스모스 꽃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세상에! 이런 꽃동산이 있었나?
천상의 낙원에 와 있는듯 풍경사진을 무던히도 스마트폰에 담았구나!
아내가 함께 이곳에 오지 못한 것이 억울할 지경이다.
나는 시방 '그림같은 초원'에서, 또는 천상의 화원에서 꿈같은 하루를 살고 있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도 너무 많이 분다.
누가 '바람의 언덕'이 아니랄까봐 그러나.
그러다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 비밀의 화원이 있었으니,
코스모스꽃과 유채꽃의 절묘한 조합 앞에서 할 말을 잃었다.
이 계절에 노란 유채꽃을 보다니,
봄과 가을의 환상적인 배합이 아니던가.
나는 누가 뭐래도 꽃길에서 행복하기만 하다.
안성팜랜드를 나와서 공도시외버스정류장으로 나가려 하였더니,
셔틀버스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을 한단다.
결국 지나가는 용달차 신세를 지고 롯데마트로 나올 수 있었다.
저녁에는 대구의 안사돈이 보낸 송이버섯으로
가을의 맛, 향기에 취했다.
지난 번에는 인천의 며느리가 외삼촌이 준 선물이라며
능이버섯을 가져와 능이삼계탕을 먹었더니,
올해는 버섯이 풍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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