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으로행복

국치일을 아시는가?

good해월 2006. 8. 29. 14:42
 

國恥日(국치일)을 아십니까?

 - 아직도 일제치하의 기간을 36년이라고 하십니까?-

   유구한 반만년의 역사(歷史)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 그러나 찬란한 문화 전통의 역사가 무참하게 짓밟힌, 그로 인해 역사의 줄기가 단절되어 버린, 바로 일제(日帝)에 의해 질곡(桎梏)의 굴레를 지게 된 치욕(恥辱)의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단절된 역사를 복원하고 일제(日帝)의 잔재를 청산하고 있다 하면서도 가장 기초적인 문제인 잘못된 용어나 잘못된 일제 압제(壓制) 치하의 기간(期間)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을사보호조약(乙巳保護條約)'과 '한일합방(韓日合邦)'이라는 명칭에 대해 이의(異議)를 제기합니다. 무엇이 '보호'입니까? 일제(日帝)가 우리를 보호한 것입니까? 강압에 의한 치욕적인 조약. 그렇다면 우리가 조약 명칭에 '보호'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을사오조약(乙巳五條約)'이나 '을사조약(乙巳條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 명칭 역시 우리의 치욕을 풀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명칭이 맞을까요. 바로 '을사늑약(乙巳勒約)'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당시부터 우리의 민족적 지식인 들은 이렇게 불러왔습니다. '늑약(勒約)'은 억눌러서 이루어진 조약이라는 의미입니다. 곧 을사년(乙巳年-

   서기 연도를 잘 모르겠으면 본 사이트 간지이야기를 보세요)에 일어난 강압에 의한 치욕의 조약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한일합방(韓日合邦)'이라는 명칭도 '합방(合邦)'의 의미가 나라가 합쳐졌다는 일제(日帝)의 입장에서 불리던 명칭입니다. 이 역시 경술년(庚戌年)의 나라의 치욕{국치(國恥)}이라는 '경술국치(庚戌國恥)'로 불려야 합니다. 아울러 '경술국치(庚戌國恥)'의 국치일(國恥日)이 몇 월 며칠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일반인이 얼마나 될까요. 1910년 8월 29일. 일제가 을사오적(乙巳五賊)의 한 인물이었던 매국노 이완용(李完用)으로 하여금 고종(高宗)을 협박하여 강제로 합병문서에 조인하게 했던 치욕의 날, 8월 29일입니다. 과거는 돌아갈 수는 없어도 잊혀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때 일본(日本)의 소학교(小學校) 학생들의 교육용 한자(漢字)의 수가 1945자였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면 우리의 무의식의 소치는 부끄럽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 아직도 일제치하의 기간을 36년이라고 하십니까?

{ 45-10=36 }이 맞습니까?

   명칭의 문제 보다 더 큰 잘못이 있습니다. 바로 일제(日帝)가 우리를 강점(强占)했던 기간을 36년이라고 서슴없이 부르는 것입니다. 올해 8월 15일 광복절(光復節)에도 신문, 방송 등 언론(言論)에서까지 아직도 일제(日帝)의 압제(壓制) 치하(治下)를 36년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36년이 아니면 몇 년일까요.

   초등학교(初等學校) 1학년 학생들에게 우리 민족(民族)이 1910년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겼다가 1945년에 광복(光復)을 맞았다고 하면 나라를 빼앗긴 기간을 몇 년간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당연하게 { 1945 - 1910 = 35 } 35년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보면 1910년 8월 29일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34년 11개월 14일입니다. 곧 35년도 안되는 기간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36년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한 심정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의식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수학 실력보다 못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민족의 암울한 치욕(恥辱)의 시기, 반만년 역사를 단절(斷切)시킨 수치(羞恥)의 역사. 그러한 치욕(恥辱)과 질곡(桎梏)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일제(日帝)로 인해 만들어진 모든 것들 중에서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잘못 알고 잘못 쓰고 있는 것들에 대해 바로잡는 작업이 선결되어야 진정으로 일제(日帝)의 잔재(殘滓)가 사라질 것이고 민족의 정기(精氣)가 올바로 설 것입니다.

                                                  출처:오형민의 한자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