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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헤아릴 수 없는 부모의 마음

good해월 2009. 5. 30. 15:37


일상에서 벌어지는 웃기고 재미있는 이야기


헤아릴 수 없는 부모의 마음

스물네 살. 신병교육대에서 나보다 다섯 살 어린 동기도 만났으니 적게는 2년, 많게는 5년쯤 남들보다 늦게 군대를 온 것이다. 입대 한 뒤 나는 부모님께 자주 전화를 드리지 않았다. 전화를 자주 하면 '얘가 나이 먹고 군대 가서 적응을 잘 못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마음 못 잡고 자꾸 전화를 하나?' 하고 괜한 걱정만 더 하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힘들고 지쳐 울먹이는 내 목소리를 부모님께 들려주기 싫었다.

하지만 작년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아버지와 통화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생각했는지 깨달았다. 인심이나 쓰듯 “아버지, 이제 되도록이면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전화 드릴게요.” 했더니 “그러지 말고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해. 아버지는 매일 니 전화 기다려.” 하며 울먹거리시는 게 아닌가. “네, 아버지. 이제 하루에 한 번씩 꼭 전화드릴게요.” 라고 대답하며 나를 자책했다.

정말 자식은 죽었다 깨어나도 부모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나 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시는 부모의 마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는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그분들의 아들이고, 그분들은 나의 든든한 부모님이다.


필자 : 송명규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8년 06월호


출처 : 배꾸마당 밟는 소리
글쓴이 : 박종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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