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시계 5000만 시대] 2부 <1> 블루오션 떠오른 1~2인 가구 내수시장
30년 후엔 전체 가구의 70%… 특화 서비스·상품 봇물 이룬다
2030년 이후 인구 줄지만 가구수는 꾸준히 증가
주말·야간 영업 늘어나고 도시락 택배·게임방 등 독거노인용 서비스 나올 듯
70대 연령층이 가장 많아져 구매력 뒷받침 여부는 불투명
2030년 이후 인구 줄지만 가구수는 꾸준히 증가
주말·야간 영업 늘어나고 도시락 택배·게임방 등 독거노인용 서비스 나올 듯
70대 연령층이 가장 많아져 구매력 뒷받침 여부는 불투명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 입력시간 : 2012.06.24 17:14:58
지난 23일 인구가 5,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우리나라 내수시장은 5,000만명의 소비자를 가진 거대한 시장으로 도약했다. 유럽연합(UN)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내놓은 세계인구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5,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나라는 25개 안팎에 불과하다.
경제학자들은 통상적으로 1억명의 인구를 보유했을 때 한 나라가 무역에 의존하지 않고 내수만으로 경제가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전통적인 수출 강국인 우리나라는 인구 5,000만명의 내수시장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경제 안전판을 더욱 보강할 수 있게 된다.
경제학자들은 통상적으로 1억명의 인구를 보유했을 때 한 나라가 무역에 의존하지 않고 내수만으로 경제가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전통적인 수출 강국인 우리나라는 인구 5,000만명의 내수시장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경제 안전판을 더욱 보강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인구 5,000만명 시대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 통계청에 따르면 저출산 여파로 인구 5,000만명 시대는 앞으로 33년간 지속된 후 오는 2045년 이후 다시 5,000만명 밑으로 내려온다.
때문에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주체가 앞으로 인구 통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숫자'보다는 '구조'라고 강조한다. 인구는 2030년 5,216만 명을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가구 수는 1~2인 가구의 급증으로 중장기적인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내수시장 주역은 1~2인 가구로 완전히 재편되고 이들의 소비 패턴에 따라 기업 생사가 갈리게 된다.
◇인구는 줄어도 가구 수는 늘어난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 5,216만명에서 꼭짓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해 2045년이면 5,000만명 밑으로 다시 내려온다.
하지만 가구 수는 추세가 다르다. 가구 수는 2010년 1,735만9,000가구에서 꾸준히 증가, 2035년 2,226만1,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가 2030년부터 감소하는 것에 반해 가구 수 증가세는 2035년까지 계속되는 셈이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아직까지 정확한 추계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가구 분화 여파로 가구 수는 2035년 이후에도 당분간은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구가 줄어도 가구 수가 증가하는 것은 가구 구조가 1~2인 가구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3인 이하 가구는 증가하고 4인 이상 가구는 감소해 2035년에는 1인 가구, 2인 가구가 각각 34.3%, 34%로 전체 가구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2인가구 소비 패턴이 내수시장 주도=결국 앞으로 40~50년간 우리나라 내수시장의 주역은 1~2인 가구가 될 것이 분명하다. 1980년대 3세대 가족이 분리되는 핵가족화에 이어 2차 가족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급증하는 1~2인 가구의 다양한 니즈(needs)에 따라 소비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단 젊은 층 1~2인 가구를 대상으로는 의식주 각 분야에 걸쳐 지금보다 촘촘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과 서비스가 봇물처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과 자동차는 작아지고 똑똑해지는 한편 직장인의 일과시간 외 서비스 시장은 지금보다 크게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맞벌이에다 일과시간에는 다른 업무를 볼 겨를이 없는 젊은 1~2인 가구를 겨냥해 토요일이나 밤에도 영업하는 택배ㆍ부동산ㆍ동사무소 등 다양한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십 년 후 1~2인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노령층을 대상으로도 지금껏 볼 수 없던 상품 및 서비스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빨리 진행된 일본에서는 이미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택배, 노령층 인구만 이용하는 게임방 등 특화된 서비스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안 수석연구원은 "급증하는 노령층 사이에서 서비스 측면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데 공급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라며 "여가나 취미, 문화 향유 등에서 소외된 노령층을 위한 특화된 공간과 서비스가 기업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인 가구 구매력 수준이 내수 성장 좌우=1~2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소비 시장의 패러다임은 변화하겠지만 결국 이들이 구매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우리 내수시장의 성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과 내수는 성장의 두 축인데 수출은 세계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탄탄한 내수 시장을 구축하는 것은 국가 경제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각종 경제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인구 5,000만명 이후 인구구조 변화 및 고령화 추세는 우리 내수 성장에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1인 가구는 30대 연령층이 19.3%로 가장 많지만 2035년에는 70대 연령층이 19.8%로 가장 많아진다.
급격하게 고령화와 가구 분화가 진행되고 1~2인 가구의 대부분을 노령인구가 차지하게 되지만 이들의 구매력을 뒷받침해줄 소득이 불확실한 것이 앞으로의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 각종 연금의 소득대체율(은퇴 이전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은 42.1%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68.4%)보다 크게 낮다. 연금수급률 역시 25% 정도로 매우 낮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계부채도 내수 성장을 가로막을 요인이다. 현재 가계부채의 대부분은 부동산 관련 대출로 이뤄져 있는데 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소비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의 기술 혁신 ▦노령층 인구의 부가가치 창출 ▦국가 재정의 창의적인 운용 등이 앞으로 우리나라 내수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키워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주체가 앞으로 인구 통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숫자'보다는 '구조'라고 강조한다. 인구는 2030년 5,216만 명을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가구 수는 1~2인 가구의 급증으로 중장기적인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내수시장 주역은 1~2인 가구로 완전히 재편되고 이들의 소비 패턴에 따라 기업 생사가 갈리게 된다.
◇인구는 줄어도 가구 수는 늘어난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 5,216만명에서 꼭짓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해 2045년이면 5,000만명 밑으로 다시 내려온다.
하지만 가구 수는 추세가 다르다. 가구 수는 2010년 1,735만9,000가구에서 꾸준히 증가, 2035년 2,226만1,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가 2030년부터 감소하는 것에 반해 가구 수 증가세는 2035년까지 계속되는 셈이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아직까지 정확한 추계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가구 분화 여파로 가구 수는 2035년 이후에도 당분간은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구가 줄어도 가구 수가 증가하는 것은 가구 구조가 1~2인 가구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3인 이하 가구는 증가하고 4인 이상 가구는 감소해 2035년에는 1인 가구, 2인 가구가 각각 34.3%, 34%로 전체 가구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2인가구 소비 패턴이 내수시장 주도=결국 앞으로 40~50년간 우리나라 내수시장의 주역은 1~2인 가구가 될 것이 분명하다. 1980년대 3세대 가족이 분리되는 핵가족화에 이어 2차 가족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급증하는 1~2인 가구의 다양한 니즈(needs)에 따라 소비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단 젊은 층 1~2인 가구를 대상으로는 의식주 각 분야에 걸쳐 지금보다 촘촘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과 서비스가 봇물처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과 자동차는 작아지고 똑똑해지는 한편 직장인의 일과시간 외 서비스 시장은 지금보다 크게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맞벌이에다 일과시간에는 다른 업무를 볼 겨를이 없는 젊은 1~2인 가구를 겨냥해 토요일이나 밤에도 영업하는 택배ㆍ부동산ㆍ동사무소 등 다양한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십 년 후 1~2인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노령층을 대상으로도 지금껏 볼 수 없던 상품 및 서비스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빨리 진행된 일본에서는 이미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택배, 노령층 인구만 이용하는 게임방 등 특화된 서비스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안 수석연구원은 "급증하는 노령층 사이에서 서비스 측면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데 공급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라며 "여가나 취미, 문화 향유 등에서 소외된 노령층을 위한 특화된 공간과 서비스가 기업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인 가구 구매력 수준이 내수 성장 좌우=1~2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소비 시장의 패러다임은 변화하겠지만 결국 이들이 구매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우리 내수시장의 성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과 내수는 성장의 두 축인데 수출은 세계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탄탄한 내수 시장을 구축하는 것은 국가 경제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각종 경제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인구 5,000만명 이후 인구구조 변화 및 고령화 추세는 우리 내수 성장에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1인 가구는 30대 연령층이 19.3%로 가장 많지만 2035년에는 70대 연령층이 19.8%로 가장 많아진다.
급격하게 고령화와 가구 분화가 진행되고 1~2인 가구의 대부분을 노령인구가 차지하게 되지만 이들의 구매력을 뒷받침해줄 소득이 불확실한 것이 앞으로의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 각종 연금의 소득대체율(은퇴 이전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은 42.1%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68.4%)보다 크게 낮다. 연금수급률 역시 25% 정도로 매우 낮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계부채도 내수 성장을 가로막을 요인이다. 현재 가계부채의 대부분은 부동산 관련 대출로 이뤄져 있는데 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소비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의 기술 혁신 ▦노령층 인구의 부가가치 창출 ▦국가 재정의 창의적인 운용 등이 앞으로 우리나라 내수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키워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구시계 5000만 시대] 솔로 이코노미 핵심은 4S
Small- 미니 가전·소용량
Smart- 원격 검침기 인기
Selfish- 소비도 개인주의
Service- 가사 서비스 확대
Smart- 원격 검침기 인기
Selfish- 소비도 개인주의
Service- 가사 서비스 확대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 입력시간 : 2012.06.24 17:18:18
최근 생긴 용어 중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라는 말이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새로운 소비 시장을 형성하자 기업이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는 현상을 뜻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내수시장은 솔로 이코노미 시대가 더욱 고착화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보다 더 작고(small), 똑똑한(smart)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우리'가 아닌 '나'를 위한 소비 행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2인 가구 중심의 인구구조로 변화함에 따라 종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업이 나타나면서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식품 및 가전 업계는 이 같은 수요 변화를 감지하고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소량 포장된 식품이나 각종 미니 가전 제품이 대표적인 예다. 미니 밥솥ㆍ오븐ㆍ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에서부터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존의 3~4인 가구 중심이었을 때보다 제품 크기가 확 줄어드는 대신 기능은 오히려 개선됐다.
대형마트도 1~2인 제품으로 구성된 전용 매장을 만들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생활용품 미니존'을 개장했는데 이곳에서는 치약ㆍ샴푸ㆍ린스ㆍ생수 등 생활용품 용량을 기존보다 5분의1가량 줄인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여행용 세트로 묶어 판매했던 제품을 1인 가족의 소포장 제품 수요가 늘자 상시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전용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1~2인 가구의 비중이 급증함에 따라 유통업계도 작은 소용량 제품을 개발하거나 매장 운용을 탄력적으로 바꾸는 분위기"라면서 "소비 성향이 강한 1~2인 가구를 공략하려는 유통업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식품 및 가전 업계는 이 같은 수요 변화를 감지하고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소량 포장된 식품이나 각종 미니 가전 제품이 대표적인 예다. 미니 밥솥ㆍ오븐ㆍ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에서부터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존의 3~4인 가구 중심이었을 때보다 제품 크기가 확 줄어드는 대신 기능은 오히려 개선됐다.
대형마트도 1~2인 제품으로 구성된 전용 매장을 만들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생활용품 미니존'을 개장했는데 이곳에서는 치약ㆍ샴푸ㆍ린스ㆍ생수 등 생활용품 용량을 기존보다 5분의1가량 줄인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여행용 세트로 묶어 판매했던 제품을 1인 가족의 소포장 제품 수요가 늘자 상시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전용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1~2인 가구의 비중이 급증함에 따라 유통업계도 작은 소용량 제품을 개발하거나 매장 운용을 탄력적으로 바꾸는 분위기"라면서 "소비 성향이 강한 1~2인 가구를 공략하려는 유통업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를 위한 이기적인 소비 행위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된 가족의 구성 형태가 3~4인 가구에서 1~2인 가구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과거에 '가족 지향적'이었던 소비 행위를 '개인주의적' 소비행위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산업구조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라며 "과거에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 중심의 소비가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가구 구성 변화에 따라 개인을 위한 소비 행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내수 시장의 변화는 서비스업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1~2인 가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노인층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 및 가사 지원 서비스가 확대되고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라 보육 서비스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기존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던 음식ㆍ빨래ㆍ세탁ㆍ청소 등 기본적인 행위들이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서비스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내수 시장의 변화는 서비스업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1~2인 가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노인층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 및 가사 지원 서비스가 확대되고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라 보육 서비스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기존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던 음식ㆍ빨래ㆍ세탁ㆍ청소 등 기본적인 행위들이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서비스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시계 5000만 시대] 2부 <2> '1인 가구' 금융 패러다임이 바뀐다
시세 차익보다 안전 선호… 현금흐름형 자산 투자 인기
개인연금 2개는 기본… 주택연금도 주요 노후수단으로
"인구 감소로 집값 상승 기대 어렵다" 부동산은 매력 줄어
개인연금 2개는 기본… 주택연금도 주요 노후수단으로
"인구 감소로 집값 상승 기대 어렵다" 부동산은 매력 줄어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 입력시간 : 2012.06.27 16:59:41
37세의 미혼 남성인 김모씨는 최근 연금보험상품에 가입했다. 올해로 마흔을 갓 넘긴 직장 선배가 일찌감치 월 13만원씩 납입하는 연금상품에 가입해 15년 납입을 끝내고 60세부터 매달 50만원가량 받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가입을 결정했다. 사실 연금보험을 들게 된 데는 적립식펀드의 초라한 실적도 한몫을 했다. 펀드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07년에 가입했던 펀드의 수익률이 여전히 10% 이상 마이너스를 이어가다보니 저성장 시대일수록 비빌 언덕은 연금뿐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김씨는 "노후 대비 차원에서 20만~30만원이라도 연금에 부어야 마음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령화와 독신ㆍ이혼 등에 따른 '1인가구'의 증가는 금융상품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노후생활을 대비한 연금상품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예ㆍ적금을 활용해 단기에 목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멀리 내다보고 평생 소득의 원천을 일찌감치 마련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고령화와 독신ㆍ이혼 등에 따른 '1인가구'의 증가는 금융상품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노후생활을 대비한 연금상품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예ㆍ적금을 활용해 단기에 목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멀리 내다보고 평생 소득의 원천을 일찌감치 마련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런 변화는 여러 명의 가족이 함께 모여 살며 경제적으로 기댈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과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기대수명이 90세까지 올라가면서 자신의 자산을 평생 월급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단순히 금융상품의 판도 변화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노후 준비, 자녀교육관, 부동산에 대한 견해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금흐름(Cash flow)형 자산으로 쏠려=인구구조 변화는 금융시장 변화의 뿌리이자 출발점이다. 투자와 저축ㆍ소비 행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바로 나이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인구의 14% 수준인 713만명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2010년을 시작으로 집단 퇴직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향후 10년 동안 임금 근로자 중 매년 30만~40만명이 은퇴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구성원 수의 감소, 은퇴자 수의 증가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고용의 유연화 등으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 자산운용 방식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예컨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자산 축적보다는 꾸준한 현금 유입을 목적으로 한 현금흐름형 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통상 노동력을 제공한 대가로 월급 형태의 현금흐름이 있을 때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때도 스톡(stock) 중심의 자산운용을 한다. 월급이라는 현금흐름으로 생활비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불안정 등 달라진 노동환경은 새로운 현금흐름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기관 등이 최근 월 지급식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사회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연금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뿐만 아니라 퇴직연금ㆍ개인연금도 상당 기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미 금융기관들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은퇴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은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연금ㆍ퇴직연금 등에 대한 불안감도 개인연금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진작부터 고갈 얘기도 나오고 있고 퇴직연금도 저금리 시대 수익률 악화로 예상수령액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는 개인연금상품도 2개 정도는 들어놓아야 그나마 노후가 편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 지급식 상품 및 연금시장의 확대가 의미하는 바는 그간의 자산운용시장이 투자나 저축을 통해 돈을 버는 데 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어느 정도 모은 돈을 운용하면서 인출도 하는 방식으로 초점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심 자산구조 변혁 불가피=그간 가계 자산구조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부동산이었다. 국내 전체 가구에서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전체의 75~80%선에 이른다.
그러나 1~2인가구 등 소규모 가구의 급증은 고작 20% 안팎에 불과한 금융자산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구 감소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는 2030년부터 국내 인구가 5,200만명을 정점으로 점차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인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부터 감소해 2040년에는 현재보다 20%(700만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감소폭만 놓고 보면 일본과 독일에 이어 세계 세번째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악재로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 상황에서 노후생활비와 의료비를 쓰기 위해서는 금융자산이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장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택연금이 대표적인 노후 설계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며 "2030년쯤 되면 주택연금 가입자가 100만가구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재무적인 노후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은퇴 문제가 대부분 재무적 부문에만 집중돼 있지만 은퇴 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는 가족ㆍ건강 등 비재무적인 부문도 재무적인 부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기대수명이 90세까지 올라가면서 자신의 자산을 평생 월급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단순히 금융상품의 판도 변화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노후 준비, 자녀교육관, 부동산에 대한 견해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금흐름(Cash flow)형 자산으로 쏠려=인구구조 변화는 금융시장 변화의 뿌리이자 출발점이다. 투자와 저축ㆍ소비 행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바로 나이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인구의 14% 수준인 713만명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2010년을 시작으로 집단 퇴직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향후 10년 동안 임금 근로자 중 매년 30만~40만명이 은퇴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구성원 수의 감소, 은퇴자 수의 증가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고용의 유연화 등으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 자산운용 방식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예컨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자산 축적보다는 꾸준한 현금 유입을 목적으로 한 현금흐름형 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통상 노동력을 제공한 대가로 월급 형태의 현금흐름이 있을 때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때도 스톡(stock) 중심의 자산운용을 한다. 월급이라는 현금흐름으로 생활비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불안정 등 달라진 노동환경은 새로운 현금흐름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기관 등이 최근 월 지급식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사회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연금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뿐만 아니라 퇴직연금ㆍ개인연금도 상당 기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미 금융기관들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은퇴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은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연금ㆍ퇴직연금 등에 대한 불안감도 개인연금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진작부터 고갈 얘기도 나오고 있고 퇴직연금도 저금리 시대 수익률 악화로 예상수령액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는 개인연금상품도 2개 정도는 들어놓아야 그나마 노후가 편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 지급식 상품 및 연금시장의 확대가 의미하는 바는 그간의 자산운용시장이 투자나 저축을 통해 돈을 버는 데 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어느 정도 모은 돈을 운용하면서 인출도 하는 방식으로 초점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심 자산구조 변혁 불가피=그간 가계 자산구조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부동산이었다. 국내 전체 가구에서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전체의 75~80%선에 이른다.
그러나 1~2인가구 등 소규모 가구의 급증은 고작 20% 안팎에 불과한 금융자산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구 감소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는 2030년부터 국내 인구가 5,200만명을 정점으로 점차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인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부터 감소해 2040년에는 현재보다 20%(700만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감소폭만 놓고 보면 일본과 독일에 이어 세계 세번째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악재로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 상황에서 노후생활비와 의료비를 쓰기 위해서는 금융자산이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장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택연금이 대표적인 노후 설계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며 "2030년쯤 되면 주택연금 가입자가 100만가구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재무적인 노후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은퇴 문제가 대부분 재무적 부문에만 집중돼 있지만 은퇴 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는 가족ㆍ건강 등 비재무적인 부문도 재무적인 부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구시계 5000만 시대] 1인 가구 겨냥한 금융상품 봇물
수익 나눠 급여처럼 받는 월 지급식 상품이 주종
이혼·배우자 사망 늘며 맞춤형 서비스도 각광
자녀 학자금 펀드 등엔 세제혜택 목소리 높아
이혼·배우자 사망 늘며 맞춤형 서비스도 각광
자녀 학자금 펀드 등엔 세제혜택 목소리 높아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 입력시간 : 2012.06.27 17:01:18
지난 2010년 1월 일본 NHK 방송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무연(無緣)사회:무연사 3만2,000명의 충격'은 제목 그대로 전일본 열도에 충격을 던졌다. 무연사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지만 거둬줄 사람이 없는 안타까운 죽음을 뜻한다. 무연사회의 주요 요인으로는 이혼 증가와 저출산ㆍ고령화 등에 따른 '1인 가구'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나 홀로 가구가 4가구 중 1가구꼴(23.9%)로 늘어나면서 무연사회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노후와 은퇴설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동시에 은행과 보험사ㆍ증권사 등 각 업권 금융사는 이러한 고객 니즈(needs)를 반영한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은 일찌감치 퇴직연금연구소와 은퇴연구소를 열고 자료 수집과 연구, 상품ㆍ서비스 개발 등의 작업을 추진했다. 시중은행도 은퇴설계를 위한 연구소를 두거나 별도의 팀을 꾸리는 한편 연금식 이자 지급과 건강관리 서비스 등 은퇴 이후의 삶에 대비한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등 고객 눈높이 맞추기에 한창이다.
증권가에서도 2010년부터 수익을 매달 쪼개 월급처럼 지급하는 월 지급식 상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월 지급식 펀드는 물론 월 지급식 해외 국채신탁,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월 지급식 선박펀드 등 목돈을 맡겨두고 매달 월급을 받듯 연금이나 분배금을 받는 금융상품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은퇴 이후 매달 연금을 제2의 월급처럼 지급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1~2인가구에 대한 개인 소액 보장, 본인 노후를 위한 연금ㆍ건강보험 등 자기 자신에 밀착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혼이나 사별 등 가족구성의 변화가 빈번해짐에 따라 맞춤형 및 포트폴리오 변화가 자유로운 금융상품이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부가 서비스 측면에서는 각종 생활 편의 제공이나 여행 및 사교 기회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1인가구나 노부부를 겨냥한 금융상품의 변화는 세제 혜택을 요구하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생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자녀의 대학 학자금 용도로 제한된 펀드에 대해 소득공제 등의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학자금펀드'의 도입, 근로자의 퇴직연금 추가납입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 인센티브 부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나 홀로 가구가 4가구 중 1가구꼴(23.9%)로 늘어나면서 무연사회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노후와 은퇴설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동시에 은행과 보험사ㆍ증권사 등 각 업권 금융사는 이러한 고객 니즈(needs)를 반영한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은 일찌감치 퇴직연금연구소와 은퇴연구소를 열고 자료 수집과 연구, 상품ㆍ서비스 개발 등의 작업을 추진했다. 시중은행도 은퇴설계를 위한 연구소를 두거나 별도의 팀을 꾸리는 한편 연금식 이자 지급과 건강관리 서비스 등 은퇴 이후의 삶에 대비한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등 고객 눈높이 맞추기에 한창이다.
증권가에서도 2010년부터 수익을 매달 쪼개 월급처럼 지급하는 월 지급식 상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월 지급식 펀드는 물론 월 지급식 해외 국채신탁,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월 지급식 선박펀드 등 목돈을 맡겨두고 매달 월급을 받듯 연금이나 분배금을 받는 금융상품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은퇴 이후 매달 연금을 제2의 월급처럼 지급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1~2인가구에 대한 개인 소액 보장, 본인 노후를 위한 연금ㆍ건강보험 등 자기 자신에 밀착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혼이나 사별 등 가족구성의 변화가 빈번해짐에 따라 맞춤형 및 포트폴리오 변화가 자유로운 금융상품이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부가 서비스 측면에서는 각종 생활 편의 제공이나 여행 및 사교 기회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1인가구나 노부부를 겨냥한 금융상품의 변화는 세제 혜택을 요구하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생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자녀의 대학 학자금 용도로 제한된 펀드에 대해 소득공제 등의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학자금펀드'의 도입, 근로자의 퇴직연금 추가납입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 인센티브 부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구시계 5000만 시대] 2부 <3> 노령화가 의약산업 지형 바꾼다
"장수도 건강하게…" 실버세대 타깃 수술·간호 서비스 뜬다
진단·검사장비 수요 늘면서 제약사 의료기 시장 진출 증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도… 예방 중심으로 보건정책 전환
진단·검사장비 수요 늘면서 제약사 의료기 시장 진출 증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도… 예방 중심으로 보건정책 전환
송대웅기자 sdw@sed.co.kr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 입력시간 : 2012.07.02 16:57:45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인 최모(74)씨는 최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나이 들어 하는 수술이 망설여졌지만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우주복 형태의 특수 수술복을 착용해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득에 안심하고 수술을 받았다. 최씨는 정기적인 방문간호와 재활운동 덕에 정상적인 걷기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인구 5,000만 시대를 맞아 의약산업이 노인을 타깃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5,000만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인 노인인구 증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만성질환 관리를 예방 중심으로 바꾸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고 있다.
인구 5,000만 시대를 맞아 의약산업이 노인을 타깃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5,000만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인 노인인구 증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만성질환 관리를 예방 중심으로 바꾸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인가구 중 60세 이상 1인가구의 비중은 30%를 넘어섰고 65세 이상 1인가구는 오는 2035년까지 연평균 9만5,000가구씩 증가해 전체 1인가구 증가분의 6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80세 시대에서 장수의 의미가 '오래 사는 것'이었다면 100세 시대에서 장수의 의미는 '잘사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의료와 제약산업은 노령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로 꼽힌다.
◇제약사들 의료기기 분야 속속 진출=노령 환자의 증가는 병원의 의료환경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치료 효과 못지않게 안전성 등이 중요한 항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ㆍ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기술의 발달로 간단히 수술할 수 있는 초기 단계에서 질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고 노인 마취기법이 발달해 수술 합병증의 우려로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도 줄어들었다. 내시경ㆍ복강경ㆍ로봇수술 등 최소 부위만 절개하는 각종 첨단 수술기법 등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독거노인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방문간호 서비스 등 세심한 의료 서비스 도입도 늘고 있다.
방문간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한 관절전문병원 관계자는 "혼자 사는 독거노인의 경우 스스로 생활 관리도 버겁다 보니 수술 후 재활 과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 환자들의 가정을 방문해 수술 부위의 회복 상태를 점검할 뿐 아니라 재활운동 및 보행 연습 등을 체크하고 질환에 대한 궁금증과 심리상담까지 담당하고 있어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각종 질환이 늘어남에 따라 진단 및 검사장비 등의 수요가 늘고 보청기 등 개인용 의료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국내 의료기기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약 4조원대 시장을 형성 하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의료기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가장 최근 의료기기사업 진출을 선언한 보령제약그룹은 지난달 일본 의료기기회사인 에이앤디(A&D)와 손잡고 보령A&D메디칼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동맥경화 조기진단장비 등 홈헬스케어 의료기기를 개발ㆍ판매할 방침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제약업체들의 의료기기시장 진출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말 의료기기회사인 큐비츠를 인수하며 의료기기사업에 돌입했고 올 초 의료기기시장에 진출한 광동제약은 수술 전후 약물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오심과 구토를 완화시키는 의료기기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의료기기 분야에 진출한 JW중외제약그룹은 수술 때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LED 무영등 제품을 자체 개발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이외에 대표적인 노인 웰빙 의약품으로 꼽히는 발기부전치료제의 경우 국내 제약사들이 잇달아 제품을 출시하며 1,000억원이 넘는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만성질환 관리, 예방 중심으로=노령화에 맞춰 정부 보건정책도 관리 및 예방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4월 동네 의원 등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작한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가 대표적인 예로 고혈압ㆍ당뇨병 환자가 동일한 의원에 지속적으로 다닐 경우 재진 진찰료를 50% 깎아주는 제도다.
최근 홀로 사는 노인을 24시간 지켜주는 '독거노인 응급안전돌봄센터' 등을 도입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속속 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가정에 화재, 가스 누출 감지센서, 응급호출기, 활동 감지센서 등을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응급상황 발생 때 담당 소방서나 지역 돌봄센터로 자동 연결해 신속한 구조ㆍ구급활동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100세 대비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체계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예방 서비스를 확대해 건강노화(healthy ageing)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남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만성질환 유병률이 올라가는 등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ㆍ호주ㆍ일본 등과 같이 국가적 차원에서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체계를 구체화하고 예방 서비스 제공 주체와 내용을 다양화시킨다는 측면에서 민간이 제공하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80세 시대에서 장수의 의미가 '오래 사는 것'이었다면 100세 시대에서 장수의 의미는 '잘사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의료와 제약산업은 노령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로 꼽힌다.
◇제약사들 의료기기 분야 속속 진출=노령 환자의 증가는 병원의 의료환경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치료 효과 못지않게 안전성 등이 중요한 항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ㆍ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기술의 발달로 간단히 수술할 수 있는 초기 단계에서 질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고 노인 마취기법이 발달해 수술 합병증의 우려로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도 줄어들었다. 내시경ㆍ복강경ㆍ로봇수술 등 최소 부위만 절개하는 각종 첨단 수술기법 등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독거노인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방문간호 서비스 등 세심한 의료 서비스 도입도 늘고 있다.
방문간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한 관절전문병원 관계자는 "혼자 사는 독거노인의 경우 스스로 생활 관리도 버겁다 보니 수술 후 재활 과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 환자들의 가정을 방문해 수술 부위의 회복 상태를 점검할 뿐 아니라 재활운동 및 보행 연습 등을 체크하고 질환에 대한 궁금증과 심리상담까지 담당하고 있어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각종 질환이 늘어남에 따라 진단 및 검사장비 등의 수요가 늘고 보청기 등 개인용 의료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국내 의료기기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약 4조원대 시장을 형성 하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의료기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가장 최근 의료기기사업 진출을 선언한 보령제약그룹은 지난달 일본 의료기기회사인 에이앤디(A&D)와 손잡고 보령A&D메디칼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동맥경화 조기진단장비 등 홈헬스케어 의료기기를 개발ㆍ판매할 방침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제약업체들의 의료기기시장 진출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말 의료기기회사인 큐비츠를 인수하며 의료기기사업에 돌입했고 올 초 의료기기시장에 진출한 광동제약은 수술 전후 약물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오심과 구토를 완화시키는 의료기기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의료기기 분야에 진출한 JW중외제약그룹은 수술 때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LED 무영등 제품을 자체 개발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이외에 대표적인 노인 웰빙 의약품으로 꼽히는 발기부전치료제의 경우 국내 제약사들이 잇달아 제품을 출시하며 1,000억원이 넘는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만성질환 관리, 예방 중심으로=노령화에 맞춰 정부 보건정책도 관리 및 예방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4월 동네 의원 등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작한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가 대표적인 예로 고혈압ㆍ당뇨병 환자가 동일한 의원에 지속적으로 다닐 경우 재진 진찰료를 50% 깎아주는 제도다.
최근 홀로 사는 노인을 24시간 지켜주는 '독거노인 응급안전돌봄센터' 등을 도입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속속 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가정에 화재, 가스 누출 감지센서, 응급호출기, 활동 감지센서 등을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응급상황 발생 때 담당 소방서나 지역 돌봄센터로 자동 연결해 신속한 구조ㆍ구급활동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100세 대비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체계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예방 서비스를 확대해 건강노화(healthy ageing)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남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만성질환 유병률이 올라가는 등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ㆍ호주ㆍ일본 등과 같이 국가적 차원에서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체계를 구체화하고 예방 서비스 제공 주체와 내용을 다양화시킨다는 측면에서 민간이 제공하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시계 5000만 시대] 한국의 지멘스 키우자
정부, 기술 개발 300억 투입 등
영세 의료기 산업 글로벌화 나서
2016년까지 세계 10위권 목표
대기업 공동연구·마케팅도 활발
영세 의료기 산업 글로벌화 나서
2016년까지 세계 10위권 목표
대기업 공동연구·마케팅도 활발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 입력시간 : 2012.07.02 16:59:08
'인구 5,000만 시대, 기대수명 100세 시대'가 열리게 되면 1인 및 노령 인구의 급증으로 의료산업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의료기기산업은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중심이어서 GE나 지멘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도 한층 바빠졌다.
지식경제부는 연구개발(R&D), 인허가, 해외시장 진출 등을 포함한 의료기기산업 발전전략을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수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22위권에 머물러 있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오는 2016년까지 10위권 내에 진입시킨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지난해 2,733억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5.0% 성장해 2016년에는 3,4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경부는 치과용 CT(Dental CT), 환자감시장치, C-arm, 디지털 레디오그래피(Digital Radiography) 등 핵심 의료기기 제품화 및 인증평가기술 개발사업에 올해부터 5년간 총 300억원을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추가적인 기술 개발, 신뢰성평가, 연구자 임상 등을 통해 해당 기기를 글로벌 명품으로 만드는 데 250억원을, 해외 인증을 위한 평가기술 개발 등 인증 지원에 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에는 R&D 체계가 공급자(산학연)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수요자인 병원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최초 구매로까지 연결함으로써 타 병원의 구매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개발자(기업ㆍ연구기관), 수요자(병원), 신뢰성평가(평가기관)로 구성된 '의료기기 상생협력 포럼'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지난해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조합'과 'IT융합병원수출포럼'을 연이어 출범시키는 등 병원 건립부터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의료장비 공급, 의료진 파견 등을 한꺼번에 패키지로 묶어 수출하는 '디지털병원 수출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의료산업 성장을 위한 대ㆍ중기 동반성장도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동연구를 촉진하고 대기업의 브랜드(OEM)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 등을 유도함으로써 중소 의료기기업계의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 삼성전자는 현재 일부 의료기기에 대해 중소기업 OEM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소기업과의 공동 연구와 마케팅 등을 통해 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전자도 혈당계ㆍ체성분계 등 중소 의료기기업계의 홈헬스케어기기를 LG전자 제품과 연동시키는 등 u헬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제약과 의료기기, 의료 서비스 등의 헬스케어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장석인 박사는 "우리나라가 100세 시대에 진입하면 고령층과 복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헬스케어산업을 통해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가정에서 생체정보를 측정해 병원으로 보내고 원격상담과 진료를 받은 뒤 집에서 택배로 약까지 받을 수 있는 '스마트케어서비스 시범사업'이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의약품ㆍ의료기기 등 헬스케어산업의 글로벌 공략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의료기기산업은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중심이어서 GE나 지멘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도 한층 바빠졌다.
지식경제부는 연구개발(R&D), 인허가, 해외시장 진출 등을 포함한 의료기기산업 발전전략을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수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22위권에 머물러 있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오는 2016년까지 10위권 내에 진입시킨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지난해 2,733억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5.0% 성장해 2016년에는 3,4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경부는 치과용 CT(Dental CT), 환자감시장치, C-arm, 디지털 레디오그래피(Digital Radiography) 등 핵심 의료기기 제품화 및 인증평가기술 개발사업에 올해부터 5년간 총 300억원을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추가적인 기술 개발, 신뢰성평가, 연구자 임상 등을 통해 해당 기기를 글로벌 명품으로 만드는 데 250억원을, 해외 인증을 위한 평가기술 개발 등 인증 지원에 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에는 R&D 체계가 공급자(산학연)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수요자인 병원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최초 구매로까지 연결함으로써 타 병원의 구매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개발자(기업ㆍ연구기관), 수요자(병원), 신뢰성평가(평가기관)로 구성된 '의료기기 상생협력 포럼'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지난해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조합'과 'IT융합병원수출포럼'을 연이어 출범시키는 등 병원 건립부터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의료장비 공급, 의료진 파견 등을 한꺼번에 패키지로 묶어 수출하는 '디지털병원 수출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의료산업 성장을 위한 대ㆍ중기 동반성장도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동연구를 촉진하고 대기업의 브랜드(OEM)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 등을 유도함으로써 중소 의료기기업계의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 삼성전자는 현재 일부 의료기기에 대해 중소기업 OEM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소기업과의 공동 연구와 마케팅 등을 통해 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전자도 혈당계ㆍ체성분계 등 중소 의료기기업계의 홈헬스케어기기를 LG전자 제품과 연동시키는 등 u헬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제약과 의료기기, 의료 서비스 등의 헬스케어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장석인 박사는 "우리나라가 100세 시대에 진입하면 고령층과 복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헬스케어산업을 통해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가정에서 생체정보를 측정해 병원으로 보내고 원격상담과 진료를 받은 뒤 집에서 택배로 약까지 받을 수 있는 '스마트케어서비스 시범사업'이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의약품ㆍ의료기기 등 헬스케어산업의 글로벌 공략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처 : 학성산의 행복찾기
글쓴이 : 학성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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