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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3년전 동의대 사태 불러온 학생들, 반성·사과하고 화해의 길로 나와야”… 박중길 경위 정년퇴임

good해월 2012. 9. 16. 11:48

 

“23년전 동의대 사태 불러온 학생들, 반성·사과하고 화해의 길로 나와야”… 박중길 경위 정년퇴임
  • 2012.06.28 19:25


“이 땅에 다시는 5·3동의대 사태와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부산 동의대 사태 당시 중화상을 입었으나 살아남은 부산 동래경찰서 생활안전계 박중길(59·사진) 경위가 28일 사건 발생 23년 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박 경위는 이날 오전 10시 동래경찰서 회의실에서 열린 정년퇴임식을 끝으로 35년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맡겨진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으로 생활했다”면서 “어렵고 힘들 때마다 용기를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며 여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동래경찰서 이흥우 서장은 “박 경위는 불편한 몸인데도 친절하고 성실한 ‘참된 경찰’이었다”고 칭찬했다.

퇴임식 전 만난 박 경위는 끔찍했던 당시의 기억 때문인지 한동안 하늘을 응시한 뒤 “후배들을 위해 이제 말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눈앞에서 동료 경관 7명이 안타깝게 숨졌다”며 “그러나 원인을 제공했던 학생들은 지금까지 미안해하거나 사과 한마디 없다”고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 경위는 “동의대 사태가 2002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돼 당시 관련됐던 대학생 40여명이 민주투사가 된 것은 크게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당시 대학생들은 정부 지원과 국민 성금 등으로 수천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반면 희생당한 경찰관과 부상 경찰관들은 치료비와 약간의 위로금이 전부였다.

부산 동의대 사태는 1989년 5월 교내 입시부정에 항의하던 학생들이 전투경찰 5명을 납치, 폭행하고 학내에 감금하면서 촉발됐다. 시위 진압과 동료 경찰관들을 구하려고 학교 도서관 건물에 진입했던 경찰관 7명이 화염병 투척에 의한 화재 등으로 숨지고 많은 경찰관이 부상했다. 대학생 90여명이 구속됐다.

박 경위는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분대장으로 분대원 7명과 도서관 건물 7층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 대학생들이 화염병 투척 등으로 격렬히 저항, 경관 1명은 현장에서 불에 타, 6명은 추락해 숨졌다. 박 경위도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6개월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박 경위는 이후 23년간 흉한 모습과 화상 후유증으로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여름에도 긴 소매 옷을 입어야 했다. 계절에 따라 수축하는 피부 탓에 극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렸다. 아직 재직 중인 나머지 경찰관 6명도 박 경위처럼 고통과 악몽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위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역사적 사건의 진실이 이제는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며 “당시 가해자들은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화해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글·사진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출처 : 대한민국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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