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으로행복

[스크랩] ◆남편 볶지말자, 그 가슴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good해월 2016. 8. 6. 13:52

남편 볶지말자, 그 가슴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아이고, 아야!

인자 봤냐?

니 서방 가심쏙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능것을

 

긍께 나가 뭐라고 햇어?

니 서방이 맨날 실없이

허허 웃고 있능 모냥처럼 보이지만

 

그 가심쏙은 아마도

까맣게 타들어갈거라고 햇냐? 안햇냐?

보더라고,

나 말이 족집깨아니여?

 

에편네있는

남자들이란 항시 집으로 들어와선

아무런치도 안케

겉으로 웃고 있지만

그 가심쏙은 까만 보따리들이

억시게 많이 들어있다고 혔잖혀.

 

그 보따리 하나하나쏙엔

모다

걱쩡시러운 사연이 들어있당께.

마누래꺽정,

자슥꺽정,

부모꺽정,

 

그라고

장차 느그들

살아갈 꺽정꺼정 꽉차부럿단 말이여.

그란께

그 가심쏙이 을매나 아팟겟나 말이여.

 

니는 몰랐제?

나가 본께로

집안에 있능 여자들은 지가 잘낫다고

소락떼기를 깩깩 질러싸도

모다

우물안개구리들이여.

 

밖에서 일하능 냄자들 가심쏙을

지대로 알지는 몬한단말이여.

 

써글년

인자 으뜨캐 할것이여?

 

그러니께

시방부터래도

냄편 바가치 작작 긁어라니께.

 

니가 바가치 글그면 글글시록

냄편 가심쏙

보따리들은 온전히 풀지도 몬하고

더 씨끄마케 타 들어가뻔지고 말거랑께.

 

알긋냐?

저 철없능 써글년을 으찌꺼나?

 


 


 

 

출처 : 정든 삶,정든 세월
글쓴이 : 地坪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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