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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GM 군산공장 폐쇄 1년]① 불꺼진 군산경제...상가는 문 닫고, 청년들은 외지로~③ 부평·창원공장도 가동률 급감, 군산처럼 될까 노심초사

good해월 2019. 1. 30. 07:53


[GM 군산공장 폐쇄 1년]① 불꺼진 군산경제...상가는 문 닫고, 청년들은 외지로


입력 2019.01.28 10:40

지난해 2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의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후 1년이 지났다. 완성차 공장과 인근 부품공장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군산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엔 GM의 부평·창원 공장도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며 추가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비즈는 GM의 군산공장 폐쇄발표 1년을 맞아 초토화한 지역경제와 위기를 맞은 부평·창원 공장을 취재했다. 또 GM 사태의 본질과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지난 23일 저녁 7시 전북 군산시 나운동의 유흥상가. 퇴근시간을 넘어 한창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거리는 어둡고 한산했다. 일부 식당과 주점, 노래방에 외부 조명에 들어오고 종업원들은 손님을 찾아 업소 앞을 서성댔지만, 거리에서 눈에 띄는 사람들은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23일 저녁 전북 군산시 나운동의 유흥가. 한창 손님을 맞을 시간이었지만 불이 꺼진 업소가 많았고 거리를 걷는 사람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진상훈 기자
나운동은 한국GM 군산공장이 있는 군산시 소룡동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공단과 가깝기 때문에 퇴근 후 이 곳을 찾는 공장 근로자들이 몰리며 1990년부터 상권이 발달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나운동 일대 상권은 급격히 쇠퇴했다.

"완전히 죽은 상권이 됐죠. 재작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지난해 한국GM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여기는 완전히 발길이 끊겼습니다." 나운동에서 만난 한 유흥업소 종업원은 연신 담배를 피우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운동 유흥가에서 돈을 쓰던 군산공장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상권도 함께 ‘박살’이 났다"며 "이 곳에서 수십 년간 영업을 해 왔던 상인들도 상당수가 빚더미를 안은 채 거리로 내몰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흥가에 위치한 건물들 가운데 저녁시간에 조명을 켜고 영업을 시작한 곳은 절반 남짓에 불과했다. 상당수 건물과 업소는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빈 상가와 건물 곳곳에는 ‘임대’, ‘건물 통매매’ 등이 써진 종이가 붙어 있었다.

공단이 위치한 소룡동 일대 먹자골목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이 곳은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이 포진해 공장 근로자들은 물론 외부의 군산시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라고 했지만, 대부분의 점포는 손님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사람의 발길이 끊겨버린 군산시 소룡동의 거리/김지호 기자
군산시 상인들은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 이후 지역경제는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군산시 영화동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조모씨(38)는 "공장이 문을 닫은 후 손님이 크게 줄어든 식당과 주점이 많다"며 "지역 전체적으로 돈이 돌지 않으니 군산 경제가 다함께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제너럴모터스(GM)는 크루즈와 올란도 등을 생산하던 한국GM 군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GM과 정부가 두 달여간 추가 자금지원 협상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한국 시장에서의 전면 철수론은 수면 아래로 사라졌지만, 군산공장은 예정대로 결국 문을 닫았다.

최근 몇 년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 등으로 침체를 겪던 군산시는 한국GM 공장마저 폐쇄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군산시에 따르면 2017년말 27만5000명이었던 지역 인구는 지난해말 27만2600명으로 1년만에 24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업률은 전년동기대비 2.5%포인트 상승한 4.1%에 달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군산 경제를 지탱해야 할 젊은 인구의 유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윤준원 군산대 기계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과거 이 곳에서 학업을 마친 지역 인재들은 한국GM 군산공장이나 부품 협력사로 많이 취업을 했지만, 지금은 인근의 완주, 김제 등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을 지탱해야 할 젊은 인력들의 이탈로 군산 경제가 더욱 활기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군산시에서 10년 넘게 부동산 공인중개사로 일해 온 강채민씨(41)는 "군산시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던 공단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텅빈 원룸 건물들만 쌓이고 있고, 아파트 역시 팔 사람만 넘치고 사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건물 전체가 주인을 찾지 못한 군산의 한 상가건물/김지호 기자
군산시는 바닷가에 인접해 있는데다, 곡창지대로 오랜 기간 번성해 일제시대 적산가옥 등 눈에 띄는 볼거리가 많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죽어간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점차 끊기고 있다고 전했다.

군산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김모씨는 대뜸 ‘광주형 일자리’를 언급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광주형 일자리 지원을 강조하는 것을 TV로 봤다"며 "공장 폐쇄로 죽어가는 군산은 나몰라라 하면서 광주에는 ‘올인’을 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텅 빈 원룸 건물이 즐비한 군산시 오식도동의 주거지역. 한국GM 군산공장과 부품업체 직원들이 떠나면서 군산시 부동산 시장도 한파를 맞고 있었다./진상훈 기자
지난해 5월 찾았던 군산시 나운동 일대는 ‘한 표’를 호소하는 각 정당의 선거운동 열기로 잠시 활기를 띠기도 했었다. 당시 주요 상권의 건물 외벽에는 "한국GM 군산공장에 전기차 업체를 유치하겠다" " 정부의 지원금을 끌어오겠다"는 등의 공약을 적은 현수막들이 어지럽게 나부끼기도 했다.

그러나 군산공장 폐쇄 조치를 발표한 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한국GM 군산공장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고 공단 주변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채 죽은 거리로 남았다. 기업과 사람이 떠나간 군산은 상권의 붕괴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빠르게 ‘유령도시’가 돼 가고 있었다.






[GM 군산공장 폐쇄 1년]② 흩어진 직원들, 재취업은 별따기...벼랑 끝 몰려


입력 2019.01.28 10:55

22일 전북 군산시 소룡동에 위치한 한국GM 군산공장. 굳게 닫힌 정문 주변은 사람의 발길이 끊겨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수개월간 방치돼 온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공장 정문에 큼직하게 세워진 흰색 바탕의 한국GM 로고가 붙은 표지판은 누렇게 변색돼 있었다.

한국GM 군산공장 주변에서 30분 넘게 머물렀지만, 지나다니는 사람은 찾을 수가 없었고 차량의 통행도 거의 없었다. 한 때 공장 주변에 어지럽게 나부끼던 노조의 현수막도 모두 사라졌다. 정문 한 켠에 위치한 주차장에 놓인 10여대의 차량만이 아직도 이 곳에 소수의 인력이 드나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GM은 지난해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사진은 굳게 닫힌 한국GM 군산공장 정문/진상훈 기자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2월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했다. 옛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7년 문을 연 군산공장은 2011년 생산량 26만대를 넘어서면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자동차 판매 감소와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시장 철수로 쇠퇴하며 결국 20여년만에 문을 닫았다.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이 곳에서 일하던 직원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약 1000명의 인력은 희망퇴직을 선택해 회사를 떠났고 600여명은 잔류를 선택했다. 이 가운데 200여명은 부평과 창원, 보령 등 한국GM 내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가 됐지만, 남은 400명은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군산공장에는 소수의 사무직원과 A/S 부품 생산인력 등 30여명만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도 오는 6월에는 전원 공장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장 인근의 부품 협력업체 10여곳도 대부분 공장들은 문을 굳게 잠근 채 가동을 멈추고 있었다. 정문 너머로 녹이 슨 폐자재와 쓰레기들이 외롭게 쌓여 있는 곳도 눈에 띄었다. 인적이 끊긴 거리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듯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문이 굳게 닫힌 한국GM 군산공장 인근의 한 부품업체. 내부에는 폐자재와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었다./진상훈 기자
"지난해 군산공장을 떠난 직원들 가운데 새 일자리를 찾은 사람은 5%도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장기실직 상태에서 퇴직금으로 버티고 있죠."

지난해 군산공장을 그만 둔 박철우씨(38)는 씁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군산에서 태어나 이 곳에서 학업을 마치고 살아온 군산 ‘토박이’로 지난 2006년 한국GM 생산직 근로자로 입사해 12년간 근무했다.

박씨는 "퇴사 후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새 직장을 찾지 못한 채 집에서 쉬고 있다"며 "생각보다 실직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통장 잔고마저 줄어드니 하루하루 벼랑 끝에 몰리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회사를 떠날 때는 여러 가지 계획이 있었죠. 10년 넘게 생산직 근로자로 일했으니 제조업을 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안 되면 장사라도 하려고 생각했죠."

그러나 현실은 박씨의 기대와 너무도 달랐다. 완성차 업체는 물론 자동차 부품사들마저도 박씨가 들어갈 자리는 찾을 수 없었다. 경기 침체로 제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다른 업종의 생산직 재취업도 좌절됐다.

한국GM 군산공장의 퇴직 근로자 박철우씨/진상훈 기자
"퇴사를 선택하지 않은 직원들도 하루하루 사는게 힘들다고 합니다. 특히 무급휴직을 선택한 직원들은 기약도 없는 재고용 소식만 기다리며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어요."

박씨는 그나마 미혼인 자신은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무급휴직 중인 옛 동료들 가운데 상당수는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군산공장은 70% 넘는 직원이 40~50대였다"며 "가족의 생계까지 위협 받게 되면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 후 이 곳에서 근무하던 생산직 근로자 세 명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는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면서 꼭 이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한국GM의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이 군산처럼 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잘못된 기업 경영이나 눈 앞의 이익에 눈 먼 노조의 파업과 같은 행태가 계속되면 결국 몇 년 뒤 똑같은 고통을 겪게될 겁니다. 일자리가 곧 ‘목숨’과 같다는 것을 기업, 노조, 정부가 다 절실히 알아줬으면 합니다."





[GM 군산공장 폐쇄 1년]③ 부평·창원공장도 가동률 급감, 군산처럼 될까 노심초사


입력 2019.01.29 06:00

한국GM 부평공장. /이창환 기자
‘살인자본 GM자본! 착취경영 중단하라!’ ‘한국GM 2공장 1교대 전환, 법인분리 반대하라’ ‘지엠! 이럴 거면 그냥 꺼져!’ ‘먹튀자본 지엠 모든 해고를 멈춰라’

지난 24일 오전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총면적 99만1740㎡(30만평)에 달하는 공장의 담장 곳곳에는 미국 GM 본사를 규탄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공장 서문으로 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직원이 눈에 띄었지만 그리 많지 않았다.

공장 인근에서 10년째 칼국숫집을 하는 최모(52)씨는 "공장이 어려워지면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이 많아지고 출근하는 직원도 줄어 3년 전부터 매출이 반 토막 이상이 났다"며 "최근 근처에 새로 개업한 고깃집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GM은 글로벌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2월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한국GM 부평·창원공장은 정부가 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GM과 약속하면서 폐쇄 대상에서 제외됐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부평·창원공장은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하다. 부평 2공장의 가동률은 30%까지 하락했고 창원공장 역시 가동률이 5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10년 이상 한국 부평·창원공장 생산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호주GM의 사례를 보면 안심할 때는 아니다. GM은 2013년 호주에서 철수설이 불거졌을 때 "우리는 여기 남을 것이다(We are here to stay)"라는 TV 광고까지 냈지만, 정부 보조금이 끊기자마자 2013년 말 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지난 24일 한 시민이 길을 걷다가 한국GM 부평공장 담장에 걸려있는 플래카드를 읽고 있다. 플래카드에는 GM의 경영을 문제 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창환 기자
◇가동률 뚝뚝 떨어지는 부평 2공장…구조조정 공포 확산

한국GM 부평 2공장은 지난해 상반기 가동률이 30% 미만까지 떨어졌고 9월에는 근무방식을 주·야 2교대에서 주간 1교대로 전환했다.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은 수출 물량 덕에 가동률이 100%에 달하지만 말리부와 아베오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은 판매 부진에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부평 2공장의 주력 생산 차량인 말리부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만7052대로 전년과 비교해 48.8%나 감소했다. 지난해 아베오 판매량은 내수 356대와 수출 6487대를 합쳐 6843대로 전년보다 12%가량 줄었다.

부평 2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라인운영속도 변경(잡다운), 추가 감원 등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노사는 현재 생산물량을 줄이는 잡다운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근무체제 변경에 이어 생산량 축소까지 추진되자 임금 감소와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로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생산직 직원 이모(47)씨는 "특근과 야근 등이 사라지면서 수당이 줄고 1교대로 바뀌면서 실수령액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그나마 군산처럼 공장이 폐쇄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의 후속 모델이 연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SUV는 올해 하반기 시범 생산에 들어가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부평 1공장에서 신형 SUV를 생산하면 1공장에서 만드는 트랙스는 2공장으로 옮겨와 생산하게 된다.

한국GM 창원공장. /이창환 기자
◇"신차 생산 전까지 버티자"…절박한 창원공장

지난 25일 오후 한국GM 창원공장 인근 성산구청에서는 한국GM의 비정규직 해고를 규탄하는 소규모 집회가 열렸다. 택시기사 박모(55)씨는 "작년에는 시청 앞을 비롯해 창원공장에서도 GM을 욕하고 고용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는 집회가 많이 열렸다"며 "올해는 그나마 많이 수그러들었다"고 귀띔했다. 박씨는 "창원공장이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하다 보니 창원 사람들도 한국GM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창원공장에서 만난 직원들의 표정은 어두웠지만 신차 생산이 본격화되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사무직 직원 이모(42)씨는 "군산공장 폐쇄 이후 창원공장도 폐쇄되는 것 아니냐는 주변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창원공장은 경차 생산공장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신차도 배정받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한국GM 창원공장 내에서 한 직원이 크로스유틸리티차량(CUV)을 생산하기 위한 도장공장이 들어설 자리를 설명하고 있다. CUV 신차는 2022년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이창환 기자
한국GM 창원공장은 경차 스파크와 경상용차 다마스·라보를 생산하고 있다. 주력 생산 차종인 스파크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3만9868대로 전년보다 15.6% 줄었지만 9만8729대가 수출되며 2017년보다 5.4% 증가해 선전했다.

문제는 창원공장의 주요 생산 차종인 스파크의 유럽 수출이 오는 5월부터 끊겨 생산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스파크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은 GM 경차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 중단이 유예돼 2021년까지 명맥을 이어가게 됐지만 두 차종의 판매량은 연 1만1000~1만3000대에 불과하다.

스파크의 생산 물량이 크게 줄면 창원공장 가동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창원공장 가동률은 82%였지만 2020년에는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GM은 창원공장에서 크로스유틸리티차량(CUV)을 2022년부터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려면 3년 가까이 남았다. GM은 지난해 11월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생산·판매가 저조한 해외공장은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창원공장의 가동률이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창원공장도 GM의 구조조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학성산의 행복찾기
글쓴이 : 학성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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